지혜 모음 1635

나는 당신을 만났다

나는 당신을 만났다 장기기증자와 수혜자의 만남이 평생의 연으로 이어진 임병철, 양영숙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의 첫 만남은 1991년 노인들을 보호하는 부산의 한 복지시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던 임 씨는 우연히 복지시설에 놓여 있던 신장이식인들의 모임에서 발행한 소식지를 보게 됐습니다. 그곳에는 한 사연이 소개됐는데 만성신부전으로 병든 몸을 이끌고 생계유지와 치료를 위해 신문보급소에서 힘들게 일하며 투병 중인 양영숙 씨의 사연이었습니다. 소식지를 읽자 임 씨는 희한하게도 양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곧 그 마음은 결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에 기관을 통해 양 씨와 전화 연결이 되었고 임 씨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말과 함께 첫 만남의 약속을 ..

지혜 모음 2022.11.25

감사의 기억으로

감사의 기억으로 씨앗을 뿌려라 고등학생 때만 해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를 맞게 되었고 그 이후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파출부로 일하셔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채권자들을 피해 도망 다니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렇게 힘겹던 시간이 지나고 저는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부터인가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데 때로는 저희 아이를 데리고 갑니다. 식사하러 오는 사람 중에 노숙인도 있다 보니 혹여나 저희 아이에게 해가 될까 싶어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명절날, 어머니는 당신이 봉사하는 곳..

지혜 모음 2022.11.24

나는 당신을 만났다

나는 당신을 만났다 장기기증자와 수혜자의 만남이 평생의 연으로 이어진 임병철, 양영숙 부부가 있습니다. 이들의 첫 만남은 1991년 노인들을 보호하는 부산의 한 복지시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던 임 씨는 우연히 복지시설에 놓여 있던 신장이식인들의 모임에서 발행한 소식지를 보게 됐습니다. 그곳에는 한 사연이 소개됐는데 만성신부전으로 병든 몸을 이끌고 생계유지와 치료를 위해 신문보급소에서 힘들게 일하며 투병 중인 양영숙 씨의 사연이었습니다. 소식지를 읽자 임 씨는 희한하게도 양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곧 그 마음은 결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에 기관을 통해 양 씨와 전화 연결이 되었고 임 씨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말과 함께 첫 만남의 약속을 ..

지혜 모음 2022.11.24

감사의 기억

감사의 기억으로 씨앗을 뿌려라 고등학생 때만 해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를 맞게 되었고 그 이후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파출부로 일하셔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채권자들을 피해 도망 다니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렇게 힘겹던 시간이 지나고 저는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부터인가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데 때로는 저희 아이를 데리고 갑니다. 식사하러 오는 사람 중에 노숙인도 있다 보니 혹여나 저희 아이에게 해가 될까 싶어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명절날, 어머니는 당신이 봉사하는 곳..

지혜 모음 2022.11.23

할머니의 털장갑

할머니의 털장갑 저는 노인요양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법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은 자꾸 늘어나는 데 저희의 일손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원하는 날짜에 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느 겨울, 연휴를 포함해서 3일을 쉴 수 있게 되었고 저는 모처럼의 휴식에 몸과 마음을 다시 다잡고 출근했습니다. 저희 시설에는 저를 너무 좋아하시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시는데 노환으로 인해 힘들어하시지만 항상 저를 보시면 환한 웃는 표정으로 반겨주셨습니다. 그렇게 며칠 만에 저를 보신 할머니는 왜 이제야 왔냐면서 저를 보시더니 뜬금없이 털장갑을 건네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야 왔어. 아무 말 말고 이거 한번 끼워봐." "할머니, 이거 생신 선물로 받으신 거잖..

지혜 모음 2022.11.22

가을의 기도

◈ 가을의 기도/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서 다 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의 기도 김현승 해설 가을의 기도 김현승 해석 해설입니다. 가을의 쓸쓸함과 겸허함 속에 생의 가치를 추구하고 열망하는 자세를 통하여 내적 충실을 이루고자 하는 경건한 시정신. ▶ 감상의 초점 이 시는 지은이의 첫 시집 에 실려 있는 작품으로 삼라만상이 종말을 고하는 가을, 그 종말로 많은 깨달음을 얻는 계절이기도 한 가을을 맞이하여 내적 충실을 ..

지혜 모음 2022.11.22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199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조선 건축 예술의 최고로 손꼽히며 완성한 우리나라 성곽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원화성은 효성이 지극한 정조대왕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는 동시에 세력을 분산시키려는 정치적 목적과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보통 이런 대규모 공사는 강제로 끌려 나와 갖은 핍박 속에 중노동을 강요당하며, 겨울에는 얼어 죽고 여름에는 지쳐서 죽는 불쌍한 백성들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조대왕은 달랐습니다. 축성으로 이주해야 하는 백성들에게 모든 이주 비용과 새 집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또한 부역에 동원된 모든 백성에게도 정확한 임금을 지급했습니다. 건설 현장에는 다산 정약용의 '거중기'라는..

지혜 모음 2022.11.19

좋은 사람을 눈에 담으면

💗 좋은 사람을 눈에 담으면... 💗 좋은 사람을 눈에 담으면 사랑을 느끼고, 좋은 사람을 마음에 담으면 온기가 느껴집니다. 좋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향기가 느껴지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일만 생깁니다. 그런데 함께 살아가는 주변의 사람들의 표정엔 웃음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고통과 좌절도 실패와 분노도 노여움과 가난도 웃으면서 세상을 보면 모두 행복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웃고 사는 한, 결코 가난해지지 않습니다. 백번의 신음 소리 보다는 한 번의 웃음소리가 그 인생을 유익하고 복되게 살게 합니다. 연약한 사람에겐 언제나 슬픔만 있고 강인한 사람에겐 언제나 웃음만 있습니다. 더 잘 웃는 것이 더 잘 사는 길이고 더 큰 복을 누리는 비결입니다. 얼굴에 웃음이 있는한 저절로 마음이 풍요로워 집니다. 내가..

지혜 모음 2022.11.18

노자의 섭생

노자의 섭생♤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매어 놓는다고 합니다. 묶여있는 염소는 특성상 잠시도 그냥 있지 않고 고삐를 당기며 나무를 흔들어 괴롭힙니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잔뜩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도록 하여 열매를 번식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식물들이 위기를 느끼면 씨앗 번식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생명에 위기를 느낀 소나무가 솔방울을 많이 만드는 예에서도 볼수 있는 현상입니다. 우리 몸도 그냥 편히 두면 급속히 쇠퇴하고 질병과 노화에 취약해 집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굽혔다 펴기도 하고 흔들어 주고 문질러 주고 비틀어 주기도 하여야 생기가 살아나고 더욱 발랄해집니다. 노자는 이러한 논리를 귀생(貴生)과 섭생(攝生)으로 설명 했습니다. *귀생(貴..

지혜 모음 2022.11.18

밥 한 숟가락

밥 한 숟가락 1997년 12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외환위기가 발생하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받았을 때입니다. 많은 회사가 부도났고 많은 가장은 실직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교에서는 자연스레 점심 도시락을 못 싸 오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다니셨던 회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인수한 회사에서 아버지를 다시 고용해주셨고 덕분에 저는 도시락을 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반 담임 선생님께서는 도시락도 못 싸 오는 친구들이 상처받거나 따돌림을 당하진 않을까 마음이 쓰이셨던지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우리 밥 한, 두 숟가락씩만 서로 나누도록 하자구나." 반 친구들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한, ..

지혜 모음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