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한 줌 같은 노래
지금 우리는 후손들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주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즐겨 부르는 레퍼토리는 무엇입니까? '공부해라', '지지 말아라', '부자가 되어라.' 이런 것입니까? 어느 젊은 엄마가 자기 아이에게 환경 미화원 아저씨를 가리키며 "너도 공부 안 하면 저 사람처럼 된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실종된 세상, 승자 독식 사회의 민낯입니다. 돈과 출세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이들은 다른 삶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이들의 경우는 다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남과 겨뤄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남보다 많이 누리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고통 받는 이들의 삶의 자리를 찾아가 그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돈과 출세가 지상목표인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슬픈 일입니다. 젊은 시절 목이 터져라 불렀던 노래가 떠오릅니다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어둠 산천 타오르는 작은 횃불 하나 될 수 있다면/우리의 노래가 이 잠든 땅에/북소리처럼 울려날 수 있다면/침묵 산천 솟구쳐 오를 큰 함성 하나 될 수 있다면/정말 좋겠네"(노래 마을)
그늘진 땅을 비추는 햇볕 한 줌과 같은 노래, 타오르는 횃불 같은 노래, 북소리와 같은 노래, 함성과 같은 노래가 울려 퍼지는 날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아 사람의 노래 평화의 노래/큰 강물로 흐를 그날 그날엔/이름 없는 꽃들 다 이름을 얻고/움츠린 어깨들 다 펴겠네".
지금 우리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까? 세상이 가르쳐주는 욕망의 노래, 개인의 상처만 보듬는 노래입니까? 함께 잘사는 세상, 모든 사람이 어깨를 펴고 사는 세상을 열기 위해 우리 주님이 가르쳐주신 평화의 노래, 사랑의 노래입니까?
주님의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라야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하나님을 찬미하는 궁극적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 모두 그 노래를 온 누리에 울려 퍼지게 만드는 이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김기석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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