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요한복음 4:23~26, 고린도후서 5:14~15,
요한계시록 22:20~21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함이니라”(고후 5:14~15)
개혁주의 그리스도관이라는 말은 개혁주의에서는 그리스도를 어떠하신 분으로 보는가? 하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는 개혁주의에서 그리스도를 보는 그 내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그리스도
(1) 제 2위의 성자 하나님
예수님은 제 2위의 성자 하나님께서 땅에 강림하신 분이시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부·성자·성령의 세 위가 계신데 예수님은 제 2위가 되시는 성자(아들) 하나님께서 땅 위에 오신 분이시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은 자기의 아버지시고 자기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여러번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0:22에 보면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군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은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군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라고 말씀하셨고, 또 요한복음 6:40에서는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은 아버지이시고 자기는 그 아들이시라는 것을 스스로 증거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또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자기의 아들이라고 하신 말씀도 있습니다. 마태복음 3:17에는 예수님께서 세례 받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에 하늘에서 육성으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고 말씀하셨고, 마태복음 17:5에서는 변화산상에서 또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들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증거하였습니다.
마태복음 16:16에서 베드로 사도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말하였고, 요한1서 1:3에서는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또 누가 복음 4:41에 보면 “여러 사람에게서 귀신들이 나가며 소리질러 가로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귀신들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인정하는 말이었습니다.
(2) 말씀의 화신(化身)
예수님은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신 분이시었습니다.
말씀이라는 말은 로고스(Logos)입니다. 로고스라는 말은 또 길 도(道)자 도라고도 번역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도가 사람이 되신 분이라고 하여서 도성인신(道成人身)이라고도 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혹은 도가 사람이 되셨다는 말은 인카아네이션(Incarnatio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참 신비한 일이요,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1에 보면 “태초에 말씀이 …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니라”고 말씀하였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는데 이 말씀도 하나님이시라고 하였으니 하나님과 말씀 하나님이 함께 계셨다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두 분 계신 것은 아니고 제 1위와 제 2위가 같이 계신 것을 말씀한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그 말씀이었고, 이 하나님의 말씀을 문자로 증거한 것이 성경이었고, 이 말씀이 사람의 몸을 입으셨는데 곧 예수님이십니다.
요한복음 1:14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라고 말씀하였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말은 곧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말씀이고 이렇게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이 아버지의 독생자(아버지의 외아들) 예수님이시라는 말씀입니다.
(3) 메시야
예수님은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야로 오셨습니다.
메시야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기름 부음 받은 사람’이라는 뜻인데 이 메시야라는 말을 헬라어로 옮긴 것이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까 메시야라는 말은 히브리말이고 그리스도라는 말은 헬라말인데, 다같이 기름부음 받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기름 부음 받은 사람이라는 말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을 자기 죄에서 구원하는 구주’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땅 위에 사람으로 오신 것은 이렇게 메시야, 그리스도, 구주의 사명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요한복음 4:25~26에보면 야곱의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자가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안다”고 하는 말을 들으시고 “네가 말하는 내가 곧 그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메시야이고, 그리스도라고 예수님 자신이 자기를 증거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16에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는 예수님이시고 예수님이 곧 그리스도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로마서 6:23, 고린도전서 15:31, 디모데전서 1:2, 12, 디모데후서 1:2에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는 예수님이시고 예수님은 또 우리의 구주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구약에서 약속하신 메시야로 신약의 용어로는 그리스도로, 구주로 오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그리스도의 속성과 직분
땅 위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두 가지 속성, 세 가지 직분을 가지고 계십니다.
(1) 두 가지 속성
예수님은 두 가지 속성, 즉 인성과 신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사람으로서의 성품과 하나님으로서의 성품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는 참사람이시고 또 참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무슨 환상이나 유령이 아니시고 참 사람이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는 많이 걸으시면 피곤하셨고 안 잡수시면 시장하셨고 안 마시면 목이 마르셨습니다. 기뻐하기도 하셨고 슬퍼하기도 하셨고 노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으로서의 성품을 가지고 계셔서 죄는 없습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셨기 때문에 원죄의 오염이 없었고, 자기가 죄를 짓지 아니하셨기 때문에 본죄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참 사람이시라는 것은 이해하기가 쉬우나 그가 참 하나님이시라는 말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에게는 이것이 절대로 불가능하였으나 예수님에게는 이것이 절대로 가능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자기가 자기를 ‘인자’ (人子)라고 여러 번 말씀하였습니다. 인자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하면 이것은 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마는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사람의 아들, 즉 사람뿐이라는 뜻으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고 내가 권능을 가진 하나님이나 사람의 아들로 사람이 되었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6:27에서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치신 자니라”고 말씀하셨고, 요한복음 6:62에서는 “인자가 이전 있던 곳으로 올라간다”고, 또 마태복음 16:27에서는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와 함께 오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예수님이 자기의 신성을 인정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20:28에서도 도마는 예수님에게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라”고 말하였고, 또 로마서 9:5에서도 “저는 만물위에 계셔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라”고 예수님의 신성을 증명하였습니다. 이와같이 예수님께서 인성과 신성을 겸하여 가지고 계시는 것은 그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가 되시기 위하여서 이렇게 하신 것이었습니다(갈 3:20, 딤전 2:5참고).
(2) 세 가지 직분
예수님은 세 가지 직분, 즉 선지자·제사장·왕의 직분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 세 가지 직분은 구약에서 다 기름 부음을 받는 직분이었는데 예수님은 그리스도로서, 이 세 가지 직분을 다 행하셨습니다.
1) 선지자
선지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말씀을 받아 가지고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람이었는데, 예수님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하여 주셨습니다. 요한복은 12:50에 예수님께서 “나의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이르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만을 말한다는 말씀입니다. 진실로 예수님은 참 하나님으로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가지고 그것을 우리에게 전하여 주시고 대신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의 전수자(傳授者), 대언자(代言者) 곧 선지자이시었습니다.
2) 제사장
예수님은 제사장 직분을 행하셨습니다. 제사장은 죄인들을 대표하여 제물을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서 제사 드리고 죄 사하심을 받게 하는 사람이었는데,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삼아 우리를 위하여 구속의 제사를 드려 주셨습니다. 히브리서 9:11 이하에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 염소와 양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말씀하였습니다. 이와같이 예수님은 자기의 피를 제물로 속죄의 제사를 드려 대제사장직을 행하여 주셨습니다.
3) 왕
예수님은 왕의 직분을 행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정치적 의미에서나 영적 의미에서나 왕 중의 왕이시고, 주 중의 주이십니다. 이 세상 나라에 왕이 있고 통치자가 있습니다마는 그러한 왕이나 통치자들도 다 주님의 다스리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니엘 4:25에 “그때에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주께서 인간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그 통치권을 누구에게든지 자기의 뜻대로 합당한 사람에게 주신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시편 22:28에서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열방의 주재시라”고 말씀하였습니다. 나라의 소유권자는 여호와시요, 여호와는 열방의 통치자라는 말씀입니다.
또, 주님은 영적 왕국의 왕이십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로 유형교회와 무형교회를 다 다스리시는 왕권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주님의 통치를 받고 이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영원한 하늘나라도 다스리십니다.
요한계시록 11:15에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주님은 영원한 하늘나라 영광스러운 그 나라에서도 영원히 왕 노릇 하시고 계십니다.
3. 그리스도의 사역
예수 그리스도는 수난의 메시야로 십자가에서 우리가 죽을 것을 대신 죽어 주시고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대신 속죄의 고난을 당하여 주셨습니다.
이사야 53:5 이하에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라고 메시야가 우리의 죄악을 담당하여 고난 당하실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예언대로 우리의 죄악을 대신 책임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어 주셨습니다.
고린도후서 5:14~15에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다”고 말씀하였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죽으심이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를 말하여 주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습니다.
4. 그리스도의 부활·재림
예수 그리스도는 일단 죽으셨으나 부활하시고 승천하셨는데 이제 얼마후에 재림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죽을 것을 대신하여 일단 죽으셨으나 영원히 죽고 마실 분이 아니시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생명의 본체이시고 영원한 생명 자체이시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고 가능한 일이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빛이 어두움을 정복하는 것과 같이 생명은 사망을 정복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5:20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첫 열매로 부활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을 보증하는 것이요, 모형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도 주님과 같이 부활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승천하셨으나 얼마 후에 재림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 재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림을 기다리는 소망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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