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의 식단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를 들라고 하면 바로 칼슘이다. 하루 필요한 칼슘섭취량의 70% 정도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다른 영양소들에 비하여 칼슘섭취를 잘 하지 않는 것은 의학상식의 부족과 더불어 칼슘섭취가 부족하더라도 당장에 질병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인체를 구성하는 약 40 여가지의 주요한 원소 중 산소, 탄소, 수소, 질소 다음으로 많이 있는 원소가 칼슘이며, 체내 무기질(미네랄) 가운데 가장 많은 양(약 83%)을 차지하고 있다. 칼슘은 체중의 약 2% 정도를 차지하여 70Kg의 남성이라면 약 1.4kg의 칼슘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 뼛 속에 들어 있다. 칼슘이 인체 내의 미네랄 가운데 왜 이렇게 많이 차지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한번 정도는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어릴 때부터 뼈를 튼튼히 하고 키가 크기 위해서 칼슘이 풍부한 우유나 멸치 등을 많이 섭취하여야 한다는 상식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러나 칼슘은 뼈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60조개)와 혈액 안에도 있다. 뼈 안에 있는 칼슘과 혈액에 있는 칼슘(세포외액)과 세포내액에 있는 칼슘은 그 역할이 전부 다르며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기능적으로 상호협력을 하고 있다. 혈액이 24시간 동안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칼슘도 24시간 뼈와 혈액과 세포사이를 쉴사이 없이 이동하며서 필요한 곳에 동원되고 있다.
체내의 칼슘이 하는 일을 보면 칼슘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칼슘은 뼈와 치아의 형성, 세포분열과 결합과 증식, 세포대사활동, 혈관수축운동, 신경과 근육활동, 면역기능, 지혈작용, 산-알칼리평형조절활동, 전기적인 신경흥분전달, 체액과 호르몬 분비. 기억활동 등에 관여하고 있다.
칼슘이 인체 내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몸은 칼슘을 단 1그램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으며 반드시 외부에서 음식을 통해서 공급해 주어야 한다. 공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공급된 칼슘은 장관을 통해서 혈액 안으로 흡수가 잘 일어나야 하고 흡수된 칼슘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며 자기 자리가 있으며 이동을 할 때 반드시 호르몬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혈액에 흡수된 칼슘은 뼈, 세포외액, 세포내액이라는 장소를 찾아서 이동하며 서로 분포농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곳에 동원된다. 체내 칼슘은 뼈와 혈액(혈장, 세포외액)과 세포내액 사이에서 1억 : 1만 : 1이라는 일정한 분포농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칼슘분포 농도가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각종 질환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생명 유지와 가장 직접 관련이 있는 칼슘은 혈중(혈장, 세포외액) 칼슘과 세포내액에 있는 칼슘이다. 세포내외의 칼슘량은 몸 속에 있는 전체 칼슘량의 0.1% 이하도 되지 않는 극소량이지만 칼슘분포농도에 있어서 과도한 변화가 일어나 그 균형이 무너지면 세포대사활동에 큰 혼란이 일어난다.
모든 근육(심근, 혈관근, 내장근, 골격근, 안근 등)은 근육에너지에 의해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 그 수축력을 조절하는데 있어서 조절물질로 반드시 칼슘이 동원된다. 심근과 혈관근은 단 1초로 쉬지 않고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의 동작을 반복해주어야 혈액순환을 할 수 있다. 수축과 이완동작을 반복하기 위하여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라는 에너지영양소가 동원되며, 이러한 에너지영양소를 적절하게 조절해 주는 물질이 바로 칼슘이다. 따라서 뼛속에 있는 다량 들어 있는 칼슘은 일종의 저금통장과 같은 것으로 필요할 때 호르몬이라는 열쇠에 의하여 언제든지 혈액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칼?섭취가 부족한 가운데 체내의 칼슘이 계속 빠져나가기만 하면 당연히 뼈 속이 비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골다공증이 되는 과정이다.
칼슘농도가 혈관근육세포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면 혈관은 강하게 수축하여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과 심근경색과 뇌경색을 유발하는 일도 있다. 따라서 체내에 분포되어 있는 칼슘이 자기 임무를 다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분명한 질서가 있도록 조절하는 시스템이 체내에 있다. 칼슘의 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 바로 호르몬이다. 혈중 칼슘이 부족할 때 뼈에서 칼슘을 끌고 오는 역할을 부갑상선 호르몬이 하며 흡수된 칼슘을 뼛속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호르몬이 칼시토닌과 비타민 D이다.
칼슘대사의 경로를 보면 칼슘섭취량과 관계 없이 칼슘은 체내의 대사활동을 통하여 매일 500~650mg 정도가 신장과 대변을 통해서 배설된다. 나트륨이나 칼륨은 신장을 통해서 소변으로 나가지만, 칼슘은 섭취한 상당량이 소장과 대장을 거쳐서 배설된다. 따라서, 이러한 배설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하루에 최소한 600mg 이상의 칼슘을 섭취하여야 한다. 물론 성장기나 임신부 운동선수들은 평균량보다 2-3배이상의 칼슘이 동원되고 배출되기 때문에 충분한 칼슘을 섭취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만약 매일 일정량의 칼슘을 섭취하지 않으면 혈중칼슘의 분포비율에 이상이 생긴다. 우리 몸은 일정한 혈중칼슘 분포농도(8~10mg/dl)가 떨어지면 그 저하된 칼슘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부갑상선 호르몬의 명령으로 뼛속의 칼슘을 혈중으로 이동한다. 칼슘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생명유지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칼슘을 섭취하지 않으면 칼슘의 저금통장이라고 할 수 있는 뼛속에 있는 칼슘이 지속적으로 혈액 속으로 이동하고 그 이동된 칼슘이 대변과 소변으로 배출되는 일이 벌어져 결국뼛속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출처: 칼슘의 파워/BM Books (c) 주 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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