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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얼굴없는 자선` 30년

천국생활 2008. 7. 29. 11:36
'얼굴없는 자선' 30년
러시아계 이민 2세 美 사업가 버나드 오셔
작년 8억달러 기부… "감사 편지 읽는게 樂"
원정환 기자 wo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지난 5월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의회 앞에서 기부금 수여식이 열렸다. 장학기금 7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지역 전문대학들에 수여하는 자리.
아널드 슈워제네거(Schwar zenegger) 주지사까지 나와 감사 연설을 했지만, 이날 기부의 주인공 버나드 오셔(Osher·80·)는 끝내 연단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행사 내내 연단 옆에 말 없이 서 있었다.

미 언론들은 오셔를 '조용한 자선가(the quiet philanthropist)'라고 부른다. 그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면 인터뷰만 가끔 응한다. 기부를 공개하지 않을 때도 많고, 익명으로 기부할 때도 많다.

그러나 오셔는 이 '조용한 자선'을 지난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해왔다. 미 경제지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오셔는 지난해에만 8억 달러(약 8000억원)를 기부해 세계에서 11번째로 기부를 많이 한 자선사업가로 기록됐다. 2006년에는 7억3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1977년 '오셔 재단'을 창설해 해마다 기부를 해온 것을 감안하면, 총 기부액수는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셔의 기부금 중 80%는 장학금이다. 특히 노인들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에 대한 기부가 많다. 이 분야에만 77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 지금까지 121개 이상의 노인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지원했다.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오셔는 50세를 넘긴 '노인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고 평가했다.

'물밑 자선'을 즐기는 스타일과는 달리, 오셔는 평생 공격적인 사업가였다. 철물상을 하는 러시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963년 동업자들과 함께 골든웨스트 저축은행을 사들였다. 이어 1970년에 회장 자리에 올라 골든웨스트를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저축은행으로 성장시킨다. 열렬한 예술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1970년 경매회사 '버터필드 앤 버터필드'를 매입해 세계 4위의 경매회사로 키워냈다.
오셔는 "내 도움을 받은 이들의 감사편지를 읽는 게 하루 중 가장 즐거운 때다. 죽기 전에 번 돈을 사회에 다 주고 가겠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7.25 04:03
출처 : 하마사
글쓴이 : 하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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