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비타민D, 당뇨병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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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칼슘과 비타민D를 많이 섭취하면 제2형(성인)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는 장기간의 조사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뉴잉글랜드 메디컬센터의 아나스타시오스 피타스 박사는 당뇨병전문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칼슘과 비타민D를 많이 섭취하면 당뇨병 위험을 30%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피타스 박사는 미국 간호사건강조사(NHS)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 8만3천779명을 대상으로 2-4년에 한 번씩 식사습관과 영양보충제 복용여부를 설문조사하면서 20년간 지켜본 결과 하루 칼슘 1천200mg이상과 비타민D 800IU(국제단위)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당뇨병 발병률이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 시작 당시 이들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한 명도 없었고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도 거의 없었다.
칼슘의 경우, 음식을 통해 하루 1천200mg을 섭취하는 사람은 600mg을 먹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21%, 같은 단위를 음식이 아닌 보충제로 복용하는 사람은 18%로 나타나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과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 사이에 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비타민D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경우는 당뇨병 위험 감소율이 통계학적으로 별 의미가 없을 만큼 미미했고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했을 경우만 13%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계란 노른자, 생선 등 일부 식품에만 적은 양이 들어있으며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에서 주로 합성된다.
칼슘과 비타민D가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메커니즘은 분명치 않으나 이 두 영양소가 서로 힘을 합해 이러한 효과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피타스 박사는 말했다.
즉, 칼슘은 포도당 내성을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비타민D는 장(腸)에서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킨다고 피타스 박사는 지적했다.
피타스 박사는 그러나 비타민D가 칼슘과는 상관없이 단독으로 그러한 효과를 발생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인슐린 저항과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