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이 그릇을
탓하더냐~? 💚
「 고달픈 人生 」
- 이채 : 여류시인 (1961~ 56세) -
오죽하면 태어날 때
울기부터
했을까마는
양껏 벌어도 먹는 건
세끼요
기껏 살아도 백년은
꿈인 것을
못 산다고 슬퍼말고
못났다고 비관마라
재물이 늘어나면
근심도 늘어나고
지위가 높아지면
외로움도 더하는 법
부자 중에 제일은
마음편한 부자요
자리 중에 제일은
마음비운 자리이다
하늘이 무너질 걱정도
하늘의 몫이지
사람의
몫이 아닐테니
사람이 사람인 이상
비운다 한들 다 비울
수 있을까 마는
어느날 분수에 넘치는
탐욕이 일거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이치에 맞게 양심을
거스르지 말 것이며
어느 순간 미움과
증오로 분노가
일거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분노의 언 가슴
용서로 물로
흘러보낼 일이다
물이 그릇을 탓하더냐
둥글면 둥근대로
모나면 모난대로
제 모습을 그릇에
맞추는 물처럼 사는
사람은 세상을
탓하지 아니하네
각박한 세상에서도
맑은 소리로
순수하게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도리에 어긋남이
없고
노릇에 부족함이
없다.
- 이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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