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건강표시등… 혀·입술을 살펴라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윗입술은 비장·아랫입술은 위장과 관련 많아
한방의 <황제내경>이나 <동의보감>에 따르면, 인간의 입, 특히 입술과 혀만 잘 살펴봐도 자신의 건강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지나친 과민반응이나 의존은 금물.
한성한의원 장현진 원장은 “ 일시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일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생활리듬이나 평소와 달리 스스로 이상하고 불편한 상태가 일정기간 이상 지속될 때 사전자가진단삼아 입술과 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지적하며 “입술 및 혀의 증세와 일치하는 심각한 변화가 발견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말한다.
■ 입이 말하는 건강
▲ 입술이 바짝바짝
간 기능을 의심해 볼 만 하다. 유달리 입술이 바짝 마르는 것은 일단 현재 컨디션이 온전치 못하다는 표시다. 특히 간에 무리가 갔을 때 이 증상이 생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지나치게 긴장할 때도 해당한다. ▲ 입술 주변 여드름, 뾰루지가 쏘옥
여성의 경우 자궁이나 방광의 혈액 순환 장애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생리 불순이나 냉 대하 등으로 자궁 주변에 혈액이 부족하거나 순환이 잘되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세다. 특히 인중이 탁하고 어두운 색을 나타내면 한번쯤 산부인과를 찾아 자궁 질환 여부를 검사할 것.
▲ 검푸른 내 입술
입술이 검거나 푸른 색을 띠면 심장계통 문제가 의심된다. 심장의 혈액부족 등의 문제다. 한의학에서는 몸에 어혈이 뭉쳐 있을 경우 이러한 입술색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 핏기없는 창백형 입술
기가 허하고 피가 부족한 상태. 혈허증, 빈혈증일 가능성이 높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자주 어지럽고 안색과 입술에 핏기가 없어지게 된다.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혈허증’이라 부른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악성 빈혈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평소 어지럼증이나 탈진 등의 경험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과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 입술이 퉁퉁, 물집도 툭툭
면역기능이 떨어졌을 때 이 현상이 나타난다. 비장과 관계있다. 비장이 약해지면 몸이 피곤해지고 면역력도 저하돼 평소 몸 속에 있던 헤르페스라는 바이러스가 입술에 물집으로 나타난다. 양방에서는 입술에 조그마한 물집이 생겼다가 터지는 현상을 ‘부르텄다’고 표현하며, 헤르페스라는 바이러스로 인한 단순포진이라 말한다. ▲ 입술이 자꾸 트고 갈라져요
위장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해당된다. 위장에 영양을 공급해 비위를 건강하게 해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 경우 증세가 더 악화되거나 장기화되므로 주의. 영양상으로 비타민 B2가 부족하면 더욱 증상이 두드러진다.
▲ 입술색이 심하게 붉어도 문제?
지나치게 입술 색깔이 붉은 것은 몸에 열이 많아서다. 위 속에 열기가 많은‘위화’ 상태거나 감기나 결핵 같은 질환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경우 안으로부터 열이 올라와 입술색이 유난히 붉게 된다. 특히 위에 열이 많은 체질은 배가 조금만 고파도 속이 쓰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며 입 안이 헐기도 한다.
■ 혀가 말하는 건강
‘입 안의 혀’라는 옛말이 있다. 굳이 속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이미 마음을 알아차리고 편안하게 해주는 배우자를 뜻하는 말이지만, 의학적으로는 혀 자체가 그만큼 건강신호와 일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방에 의하면, 몸에 심각한 탈이 생길 경우 바로 혀의 색깔이나 굳기, 통증 등으로 신호를 통해 환자에게 위험을 사전예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혀가 울긋불긋, 모양도 요상?
혀 역시 선홍색을 띠며 촉촉하고 윤기가 나면 건강상태 최고의 혀다. 그러나 혀의 색이 희미하고 엷을 경우 피로가 누적돼 있거나 수면부족이 심한 상태. 즉, 기가 부족한 것으로 본다.
혀의 색이 유난히 짙은 경우에는 피의 순환이 좋지 않다는 표시다. 혓바닥 모양이 마치 지도처럼 얼룩얼룩한 경우도 있다. 이는 과민성체질이나 어린이들의 기생충증을 의심할 수 있다.
혀 표면을 잘 살펴보면 작은 돌기 사이사이로 하얗게 이끼가 낀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설태'라고 하며, 설태의 정도가 과다하거나 색깔이 특이할 경우 건강이상이 의심된다.
▲ 혀가 찌르르, 욱씬욱씬
혀에서 통증이 느껴질 경우 다음 몇가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당뇨나 빈혈인 경우, 혀의 돌기가 닳아없어지면서 표면이 매끈해져 조그만 자극에도 민감한 통증이 유발된다.
이 경우가 아닌데도 음식을 먹을 때 혀의 통증을 겪는다면 비타민 B12 결핍증을 의심할 수 있다. 비타민B12가 부족할 때도 혀 돌기가 마모된다. 혓바늘 등 혀에 염증이 생겼다면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영양상태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일정 시간 푹 쉬어주면 증세가 해소되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큰 병으로 악화 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3주 이상 염증이나 궤양이 계속되고 출혈이 심하면 혀암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지체없이 병원으로 직행할 것.
▲ 혀가 갑자기 뻣뻣.
갑자기 혀가 굳어져서 말을 더듬거나 맛을 느낄 수 없는 경우, 신경계 특히 중추신경계통의 이상을 의심해 볼 만하다. 고열로 인한 졸도나 의식장애와 함께 찾아오는 경련, 뇌진탕 등에서도 혀가 굳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신경계통의 문제 여부를 확인해보려면 하루 한번씩 혀를 쑥 내밀어보며 잘 관찰해보도록. 혀가 곧바로 쭉 뻗어나갈 경우엔 건강한 상태, 만약 한쪽으로 약간 치우친다면 뇌졸중의 가능성도 전연 배제할 수 없다.
▲ 혀의 뒷면도 꼼꼼이!
혀의 뒷면으로 보이는 얇은 막 아래 혈관이 정맥이다. 만약 이 정맥이 부풀어 있을 경우 심부전증이 의심된다. 특정 이유로 심장의 활동이 약화된 경우 혈액을 체내로 순환시키는 과정이 원활치 못할 때 정맥의 압력이면서 혈관이 부풀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장소가 바로 혀 뒷면의 정맥이다.
■ 치료 및 주의점
입술과 혀 등, 입이 말하는 건강신호는 평생 반복해 되새길만한 할 응급진단지침이다. 이를 위해 유명 의약부외품으로 각종 영양제 성분이 든 입술보호제를 비롯해 일부 제약회사에서는 치료효과를 내세운 립케어 제품을 꾸준히 개발, 출시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구강내 미관을 위해 혀의 설태를 제거하는 간단한 설태제거기 등이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혓바늘의 경우, 이를 제거하는 레이저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도 있다.
그러나 이들 방법은 모두 임시방편에 불과, 근본적인 원인 치료없이 입술과 혀의 상태를 영구히 ‘예쁜’ 원형대로 회복시키기란 힘들다. 위의 자각증세들을 기본 진단표 삼아 심각할 경우 전문의를 방문, 평소에 꾸준히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고 돌보는 것만이 아름다운 입술과 혀를 가꾸는 최선의 방법이자 건강법이다.
■ 설태의 유형별 진단법
설태는 하루 중 아침, 자고 막 일어났을 때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분명하다. 수면중 침의 분비량 감소로 설태의 양이 가장 많을 때이기 때문이다.
▲ 까만 설태 - 항생제 과다 복용형. 감기약 등 약물을 장기복용할 경우 생긴다. 혀의 돌기도 항생제 영향으로 길어지고 색소가 노란색, 까만색 순서로 바뀌며 설태가 낀다.
▲ 회백색 설태 - 영양부족, 빈혈형이다.
▲ 노란색 설태 - 과식으로 인한 변비거나 몸에 열이 높은 상태.
(펌)
▲ 청자색 설태 - 심할 경우 선천성 심장기형이 의심된다.
▲ ‘딸기형’설태 - 박테리아의 일종인 연쇄상구균 등 감염 질환이 의심된다.
▲ 갈색 설태 - 위장의 이상 신호. 특히 위염일 확률이 높다. 암갈색인 경우에는 검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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