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사람들은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중에 어느 한 사람도 나라를 위해 초가삼간이라도 있는 집 한 채를 바치겠다는 후보는 없다.
집과 목숨 중 어느 것이 소중하냐고 물으면 틀림없이 목숨이라고 대답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어찌하여 목숨은 바칠 용의가 있다면서 집 한 채를 내놓겠다는 결심의 표명은 하지 않는 것일까. 모두가 간사한 인간의 간사한 말일뿐이다. 약속한 목숨은 바치지 않아도 되지만 약속한 집 한 채는 반드시 내놓으라고 성화를 하기 때문에 아예 그런 약속을 하는 사람은 없게 마련이다.
17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12사람 가운데 단 한 후보가 "당선이 되건 말건 300억이상의
큰 재산을 고스란히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을 하였다.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사실 아닌가. 그럼에도,
다른 후보들이 몽땅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돈으로 표를 사려고 하느냐"하며 대드는데
정말 그 꼴이 한심하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유권자인 국민을 무엇으로 알고 그런 수작을 하는가.
이 국민이 돈을 받고 표를 찍어줄 그런 수준에 있는 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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