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시편 22:14]
이 땅이나 저 하늘이 일찍이 이보다 더 슬프고 고통스러운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었을까요!
없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그 몸과 영이 마치 물이 땅에 쏟아지듯 그렇게 약해지는 것을 느끼셨습니다.
십자가를 일으켜 세울 때 주님은 너무 아파 온몸을 떠셨습니다.
모든 인대가 꽉 조여들고, 안 아픈 신경이 없으며, 뼈가 다 어그러졌습니다.
당당한 모습으로 고난당하시던 우리 주님은 몸이 자꾸 처짐에 따라 여섯 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매순간마다 더 심한 고통을 느끼셔야 했습니다. 정신이 점점 몽롱해지고 몸이 전반적으로 몹시 약해졌습니다.
비록 의식은 살아 있으나 기력이 점점 쇠해 가는 고통의 덩어리로 변했습니다.
다니엘은 큰 이상을 볼 때 자신의 감각 기능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단 10:8).
그러니 다니엘보다 더 큰 선지자인 우리 주님께서 하나님의 그 무서운 저주의 환상을 보시고
그것을 자기 영혼으로 느끼셨을 때에야 얼마나 더 혼미해지셨겠습니까!
우리 같았으면 아마 의식을 완전히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경우는 상처를 입으시되 몸으로 그 칼을 친히 느끼셨습니다.
그 잔을 비우시되 그 잔의 마지막 방울까지 다 맛보셨습니다.
“오 슬픔의 왕이시여! (좀 이상한 호칭이긴 하지만 이것은 오직 만왕의 왕되신 주님께만 해당되는 호칭입니다)
오 상처받은 왕이시여!
그토록 많은 슬픔을 당하시며 저를 막아 주신 주님,
주님을 위해 제가 어떻게 슬퍼해야 할까요!”
따라서 이제는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구세주의 보좌 앞에 나아가
무릎꿇을 때마다, 주께서 그 보좌를 우리를 위한 은혜의 보좌로 내어 주기 위해 걸어가신
그 길을 잘 기억하도록 합시다. 중압감을 느끼게 될 때(그때가 언제 오든)
강건해질 수 있도록 우리 영으로 주님의 잔을 마십시다.
주님은 그 몸의 온 지체로 고난을 당하셨으니 영적으로도 틀림없이 고난을 당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몸에 해 하나 입지 않고 영광과 능력 가운데 나오셨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의 영체도 풀무불을 통과하되 불에 그슬린 냄새 하나 없이 통과해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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