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골이 진펄이 아니고 나겠으며.”
[욥기 8:11]
왕골은 구멍이 많고 속이 비었습니다. 위선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선자에게는 실속이나 안정성이 없습니다.
왕골은 바람이 불 때마다 앞뒤로 흔들립니다.
기회주의자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 때마다 그것에 다 굴복합니다.
이런 속성 때문에 왕골은 사나운 비바람이 불어도 부러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위선자들 역시 어떤 핍박이 와도 아무 해를 받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자원해서 속이는 자가 되거나 속임을 당하는 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오늘의 본문 말씀은 자신이 정말 위선자인지 아닌지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왕골은 그 본성상 물 속에 삽니다. 그리고 진펄(습한 늪이나 수렁)에 그 뿌리를 내리고 생존합니다.
따라서 진펄이 마르면 금새 시들어 버립니다.
이처럼 진펄이 새파랗게 싱싱한 이유는 전적으로 그 환경에 달려 있습니다.
물이 많으면 번성하고 가뭄이 들면 즉시 죽어 버립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렇지 않습니까?
좋은 친구들과 교제할 때만 또는 기독교를 믿는 게 유익하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때만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주님 손에서 일시적인 위로를 받을 때만 주님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은 비열한 위선자입니다.
따라서 시들어 가는 왕골처럼 사망이 여러분에게서 모든 외적인 즐거움들을 앗아갈 때
여러분은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육신의 위로가 거의 없을 때,
여러분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은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원수가 될 때도
여전히 주님께 신실했다고 정직하게 주장할 수 있다면,
여러분 안에는 생명 있는 순수한 경건이 있는 것입니다.
왕골은 진펄이 없으면 절대 자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오른손에 의해 심겨진 초목들은 가뭄이 들어도 번성할 수 있으며 또 실제로 번성합니다.
마찬가지로 경건한 사람도 그의 세상적인 처지나 환경이 좋지 않을 때 가장 잘 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 주머니 때문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바로 유다와 같은 자들이요
떡과 고기 때문에 그를 따르는 자들은 마귀의 자식들입니다.
그러나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주를 따르는 자들은 주께서 사랑하시는 자들로 바로 그의 것입니다.
주여, 우리가 이 세상의 사랑이나 유익이라는 진펄 속에서가 아니라
바로 주님 안에서 우리의 생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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