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많이 부유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신분질서는 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소득 격차에 따른 새로운 신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를 지배하던 제국주의의 망령은 사라졌는지 몰라도
이전보다 훨씬 공교하고 음험한 물질주의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바로’는 돈입니다.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관계가 돈으로 치환되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닙니다. 돈을 매개로 하여 관계를 맺을 때가 많습니다.
직접적이고 인격적인 관계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외로움과 우울함이 넘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돈을 매개로 하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자기의 재능을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나누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돈이 지배하지 않는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적 과제가 아닐까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입니다.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함께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신들’을 따라가면 ‘반드시’ 망할 것이라는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야훼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 할 것 없이 홀로 잘 사는 삶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삶을 목표로 정해야 합니다.
그 길로 접어들 때 우리는 비로소 민족의 광복절을 다시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김기석 목사 강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