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목사(청파교회)

택선고집擇善固執

천국생활 2012. 5. 1. 08:24

 

 

 

 

• 택선고집


“우리가 처음 믿을 때에 가졌던 확신을 끝까지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구원을 함께 누리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참 사람이 되는 비결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예수를 처음 만나 첫 사랑에 빠졌던 그 마음을 꼭 붙드는 것입니다.

그분을 길과 진리와 생명이라고 고백했던 대로, 그 길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회의감이 찾아오기도 하고,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 돼?’ 싶어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자연스런 일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버텨내야 우리 믿음이 깊어집니다.

 울면서라도 씨를 뿌리라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옛 사람들은 정성스런 삶의 비결을 택선고집擇善固執이라는 말로 요약했습니다.

아름다운 삶의 길을 선택한 후에는 흔들림 없이 그것을 꼭 붙들라는 말입니다.

퇴계 이황 선생은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했습니다.

 ‘거경궁리居敬窮理하고 주일무적主一無適하라’.

마음을 늘 깨어 있는 상태에 두고, 이리저리 옮기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것을 실천하지 않고는 내면에 힘이 생기지 않습니다. 믿음이 자라지 않습니다.

 

약삭빠름과 믿음은 양립불가능한 말입니다.

바울 사도는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고전1:18)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손익계산을 앞세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믿는 이들은 지금 이곳에서 하나님이 내게 요구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묻고,

힘겹더라도 그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굳게 붙들고 사는 이들이 늘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늘 함께 계십니다.

인디언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인생에 대해 들려주는 말을 담은 책 말미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또 다른 할아버지’, 사람들이 하나님이라 부르는 분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 ‘할아버지’는 어디에나 계시단다. 네게 도전해 오는 폭풍 속에도 계시고,

그것에 용감하게 맞서도록 해 주는 힘 속에도 계시지.

그분은 절망에 대항하는 희망의 속삭임이자, 매일 아침 새로운 날을 맞이할 때, 네 얼굴을 비춰주는 햇빛이기도 하단다.

그분은 네가 승리할 때 함께 계시고, 네가 패배로 괴로워할 때 너를 품어 주시지.

또한 네가 이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이 세상으로 올 때 거기 함께 계셨고,

네가 다음 여행을 위해 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거기 함께 계실 것이니라.”(조셉 M. 마셜, <<그래도 계속 가라>>, 192-3쪽)

그 할아버지, 곧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 삶의 상황이 어떠하든 하나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네고 힘을 불어넣고 계십니다.

산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하나님이 함께 계시니 우리는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누군가의 가슴에 평화와 생명의 씨를 심고, 이 척박한 땅을 정의가 넘치는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땀 흘릴 때 생명의 바람, 평화의 물결이 우리를 하나로 엮어줄 것입니다.

이 소망으로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문학평론가 김기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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