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10)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다는 말은 이 세상이 불의하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불의한 세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언제나 어려움을 당하게 마련입니다.
예언자들은 박해를 받거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죽음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큰 생명과 하나 되었으니 잘 산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모스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암5:24)
하나님이 뜻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박해를 받은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그의 영혼은 하나님의 생명싸개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11절은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다는 말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고, 터무니없는 말로 온갖 비난을 받으면, 복이 있다.”
성령 강림절 이후의 사도들은 예수를 따르고, 예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일하다가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당할 때마다 기뻐했습니다.
고난을 통해 그리스도와의 깊은 사귐 속에 들어가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하다가 어려운 일을 만난다면 그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큽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피에르 신부는 이 여덟 번째 복을 이렇게 재해석합니다.
“세 사람이 있는데 그들 중 가장 힘센 자가 가장 힘없는 자를 착취하려 할 때 나머지 한 사람이
‘네가 나를 죽이지 않고서는 이 힘없는 자를 아프게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날
하늘나라는 이미 이 땅에 와 있음을 의미한다.”(피에르 신부, 앞의 책, 97쪽)
기독교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산다는 것일 텐데
기독교인은 욕망의 지배를 거절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삶을 조율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올 한 해를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모습과 마음 씀이 점점 예수를 닮아가기를 바랍니다.
팔복의 말씀을 통해 길양식 두둑하게 마련했으니 이제 길을 떠날 때입니다.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께 아론의 축복을 빌어드리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복을 주시고, 당신들을 지켜 주시며,
주님께서 당신들을 밝은 얼굴로 대하시고,
당신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님께서 당신들을 고이 보시어서,
당신들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빕니다.”(민6:24-26) 아멘.
--문학평론가 김기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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