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리즘(populism)

포플리즘(Populism)

 

포퓰리즘을 한때는 민중주의, 대중영합주의 라고도 했습니다.

그 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온정적 접근을 추구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민중을 빙자한 가진 자들의 허구적 논리라는 풀이입니다. 포퓰리즘을 주도하는 정치지도자들은 말만 개혁일 뿐 권력을 획득하고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는 데 필요하다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페론은 정의와 제삼의 길을 운운하며 화려한 수사를 동원했지만 실제로는 중심도 원칙도 없는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정치적 편의주의와 기회주의가 바로 포퓰리즘의 본질입니다.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 대중들이 왜 이한 포퓰리즘에 열광했는가를 살펴보면 정치적 편의주의와 기회주의이기는 일반대중들도 그들과 비슷했다는데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 수많은 사람이 도시로 몰려들었지만 돈도 없고 일자리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하루하루 생계가 걱정이었지요. 이런 한계적 상황에 내몰린 처지에서 장기적으로 볼 여유가 없었던 것 이었습니다. 사회를 합리적으로 개혁하는 일보다는 즉각적으로 실리를 얻고 당장 손에 쥐어지는 것이 더 급하다보니 포퓰리즘은 이런 조급한 마음속에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이에 편승한 정치지도자들은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선심성 물량공세를 퍼붓게 됩니다. 저소득 계층의 임금을 올려주고 복지혜택을 늘리는 각종 정책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옵니다. 거기에다 중산층은 중산층대로 혜택을 보고자 했고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 것이 포퓰리즘의 지향점 이었으나 한쪽이 무거우면 한쪽이 올라가는 시이소 원리를 이해하지 않았던게지요. 그러한 윈윈전략을 적절히 시행하려면 가장 손쉬운 방법이 나라 곳간을 퍼내는 것이라는 걸 정치인들은 몰랐을까요?

 

아르헨티나정치지도자 페론의 부인 에비타는 손을 벌리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배고프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조건 없이 도와주니 국민들은 감격하고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통 없는 미래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 정치와 사회가 당시 아르헨티나와 상당히 닮은 현실입니다.

정치인들과 기업인, 지역주민과 노동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나라살림 걱정은 안중에도 없고 국가보다 내것만 당리당략만 챙기는 행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하고 기회주의적이며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사회현상을 보면서 포퓰리즘이라는 망령은 이미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교회는 진리를 앞세우고 진리를 선포해야 하고 진리되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도 부와 다수를 성공으로 생각하고

기회주의자들과 편의주의자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교회가 많습니다.

 

포플리즘의 영향을 받고 있고 포플리즘 신앙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교회 정책도 기도 내용도 교회다니는 목적도 복과 복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성화된 모습을 사회적 성화로 진보해 가도록 하기에는 이미 포플리즘에 빠져 버렸습니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고 진리의 본질인 사랑은 멀리 가버리고 껍데기만 남아 말라가고 있습니다.

 

사회현상과 교회 현상이 항상 같이 가는 것은 그러한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당회는 회사 임원회의 처럼 변질되었고 하달식 선임과 다수결의 횡포에 멍들어 있습니다.

가난한 자는 뒷자석에 밀리고 명예와 권세와 돈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본질을 추구하는 것같이 보이나 그것을 이용하여 본질을 변질시키는 포플리즘은

우리사회에서 추방되어야 할 마귀의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