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힘써 알자

거룩한 그루터기

천국생활 2008. 6. 19. 10:50

 

(펌)

 

지하철 3호선. 푹푹찌는 무더위를 뚫고 한 노인이 다가왔다. 그는 맨발이었다.
굳어지고 갈라진 맨발로 그는 지하철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계절이 바뀌고 한파가 몰아친 어느 겨울날, 그 노인은 여전히 맨발이었다.
알아 들을 수 없는 단어들을 외치며 죽는 날까지 거리를 배회했던 맨발의 가엾은
노인을 바라볼 때마다 ‘과연 저이의 자식은 누구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훗날 그가 죽고서야 한 다큐감독에 의해 그가 목사이자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 최춘선목사’. 그가 소천한지 7년 남짓. 남아 있는 그의 가족이 궁금했다.
자녀들에게 최춘선목사는 어떤 아버지였을까.
지금 그들에겐 무심히 거리를 벗삼은 아버지의 기억이 어떻게 남아 있을까 알고 싶었다.
호기심으로 만나본 최춘선목사의 장남 최바울목사는 아직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갈라져 피가 나오는 발에 깊이 박힌 유리조각을 빼내며
“이제 그만 나가시라”고 애원했지만 아버지의 열정을 말릴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그 아들은 ‘아버지의 맨발’을 닮고 싶어한다.
“아버지 죄송해요. 얼굴은 아버지 모습을 그대로 닮았는데 발은 닮기 힘들 것 같아요.”

2004년 ‘맨발 할아버지’로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고 최춘선 할아버지의
장남 최바울 목사(동그라미 유아심리연구소)가 전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고백이다.

맨발의 전도자로 살다가 2001년 주님 곁으로 떠난 맨발 할아버지.
3년 뒤 어느 다큐멘터리 감독의 카메라에 담겨있던 영상이 전파되며
세상을 감동시킨 지도 어느덧 4년이 지났다.
거렁뱅이 예수쟁이에서 맨발의 천사로 세상을 감동시킨 할아버지의 사역은
아직도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이 시대 참 그리스도인의 모범이 되어주고 있다.

# 천국에서도 전도하시는 아버지
▲ 장남 최바울 목사
돌아가신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인터넷과 DVD, 책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할아버지.
지난 21일 찾아간 한남동의 동그라미 유아심리연구소에서
최춘선 할아버지가 아버지임을 첫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를 만났다.

사무실로 들어서자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라는 음성과 모습은
“어디서 봤더라?”라는 의문을 잠시 일으켰다. 맨발 할아버지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한
최바울목사.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해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유아심리를 연구하며 유아교육 전문프로그램과 사역자를 양성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었다.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자리가 너무 커져있었기에
‘맨발 할아버지’에 대한 물음에 기억을 더듬는 최목사의 눈시울은 촉촉해졌다.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보여주는 것이라는 걸 죽기까지 몸소 실천하셨던 분이에요.”
목이 매였는지 말을 잠시 아낀 그는 생전에 육신의 고통까지도 견뎌가며 전도에 힘썼던
아버지의 모습을 전했다.

“기력이 다하신 아버지께서 한번은 식사 중에 ‘아가 숟가락 좀 가벼운 거 없니?’라고
하시는 거에요. ‘얼마나 기력이 떨어지셨으면 숟가락이 무겁다고 하실까’하고
맘이 아팠지만 아버지의 전도는 막을 수가 없었어요.”

말씀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전해야만 했던 맨발 할아버지.
십자가에 빚진 자 된 그의 마음속에는 부인과 자식은 물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사명감과 열정이 자리 잡아 강직한 전도자의 삶을 그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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