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엇이관대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벌거벗은 것을 모르는 시대

천국생활 2008. 5. 4. 08:55



한때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일한 적이 있다. 한센병 증상 가운데 하나는 신경 마디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들은 피부 감각이 무뎌지고, 그렇다 보니 상처가 자주 생긴다. 끓는 물에 손을 넣어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화상을 입기도 쉽다. 또 일을 하면서 노출된 신체의 일부를 베이거나 긁혀도 아픈 줄 모르기 때문에 상처를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슬리퍼만 신고 다니거나 맨발로 다닐 때 보면 발 여기저기에 상처가 나 있고, 물집이 잡혀 있다.
보통 사람들은 즉시 고통을 느끼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만, 한센병 환자들은 그것을 깨닫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 사이 화상 부위나 상처 부위에 병균이 침입해 조직이 썩어지고 만다. 결국 손과 발의 상처로 인해 손가락과 발가락을 잃게 되며 그때 병균이 다른 조직과 뼈에 침입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악은 도덕적 한센병으로 도덕적 민감성을 파괴하면서 도덕적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인격마저 차츰 타락하게 만든다. 한센병 환자가 신체 일부를 잃는 것과 같이, 우리는 진정한 인간 됨의 본질, 특히 하나님을 아는 능력을 잃기 시작한다. 「내적 혁명」/ 존 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