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무엇이관대

한국교회는 축복을 받았지만 결정적으로 순교와 고난이 없다.

천국생활 2007. 11. 14. 10:01
“한국교회는 축복을 받았지만 결정적으로 순교와 고난이 없다. 그래서 천박스럽다”

소망교회가 창립30주년을 맞아 준비한 세계선교대회 둘째 날 강사로 초청한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의 말이다. 평소 한국교회와 국내외적인 여러 상황가운데서도 공개석상 특별한 발언을 아껴왔던 하용조 목사가 이날만큼은 한국교회를 향해 거침없는 메시지들을 쏟아냈다.

소망교회에서 파송한 해외선교사 70여명과 평신도들을 초청해 열린 선교대회 둘째 날, 교회 본당과 2층은 올해로 선교사 1천명을 돌파한 온누리교회의 선교 노하우를 듣기 위해 모인 성도들로 넘쳐났다.

‘성령이 충만한 교회’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한 하 목사는 가장 이상적인 교회의 원형으로 사도행전 교회를 제시했다. 그 특징에 대해 ‘고난이 있는 교회’, ‘이방인과 하나 되는 교회’등 10가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그의 메시지에는 그동안 한국교회를 향해 품었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메시지를 전하기 전 하 목사는 대학 동기 동창으로 오랜 친구이기도 한 김지철 목사에게 “30년간 지켜봤는데 (선교에 관련된) 이렇게 큰 모임은 처음인 것 같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는 김 목사에 대해 한때 기도원에서 한없이 성경을 보고 기도했던 친구이자 온누리교회 개척 당시 2년간 곁에서 신학적인 조언을 주었던 동역자라고 말했다.

1985년 영국에서 귀국한 하 목사와 함께 한남동 기독교선교원에서 창립예배를 드린 온누리교회는 2개월 만에 김의정 선교사를 인도네시아로 파송했다. “사도행전적 교회는 떠나는 데서부터 시작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1994년 2천명의 선교사와 1만명의 사역자를 파송하는 ‘2천/1만 비전’을 세우고 현재까지 정확히 1천 10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먼저 하 목사는 “예수를 알고 난 후 목회자보다는 선교사가 되고 싶었다”며 “그럴만한 건강이 없어 ‘건강해지면 가야지’라고 했는데 그렇게 40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그동안 6번의 수술을 거치며 암 투병생활을 해왔다. 그는 “지금도 당뇨, 고혈압, 투석 치료를 해오고 있으며 금년 2월부터는 (환경여건상) 아예 일본에서 집을 구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도 선교를 향한 불타는 마음이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하 목사는 “내가 선교를 못하면 (선교를) 보내는 교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목회를 하는 이유에 대해 “선교사를 뒷바라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교회를 세웠을 때 월급을 받지 않고 선교사들 뒷바라지만 했다”며 “선교사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 목마름이 컸다”고 했다.

교회가 가짜여서 한국교회 시끄럽다

하 목사는 사도행전적 교회로의 회귀를 주장하며 한국교회를 향해 거침없이 의견을 나타냈다.

하 목사는 “하나님의 교회는 싸울 수도, 망할 수도, 깨어질 수도 없다”며 “왜 이렇게 교회가 시끄러운가”라고 질문하고는 “교회가 가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름은 교회 인데 세상에서 보면 다 가짜”라며 “교인이 가짜이고 실제 그 성도들 안에 예수가 없기에 부정부패가 일어난다”고 비판했다.

또 하 목사는 “아무리 교회가 커도 그런 교회는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며 ‘진짜교회’를 만드는 것은 ‘선교’이며 그러한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교회는 사도행전 교회라고 했다.

하 목사는 그러나 “온누리교회 역시 실수투성이의 역사”라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끊임없이 사도행전의 원형을 되찾고 싶은 열망이 있다. 그래서 자꾸 선교지를 개척하려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 순교와 고난이 없어 천박하다

하 목사는 사도행전적 교회로 ‘고난이 있는 교회’를 제시하며 “복음을 전하면 고난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특히 하 목사는 로마에서 사도 바울의 참수현장을 보고 눈물 흘렸던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한국교회 고난의 부재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축복받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결정적으로 순교와 고난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천박스럽다. 다 부자 되려고만 한다”고 꼬집었다.

하 목사는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형제, 김선일씨가 대동강에서 순교했던 토마스 선교사와 뭐가 다른가”라며 “누군가 죽어야 한다. 순교해야 한다. 복음을 위해 악한 세력과 싸워 죽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도행전 교회였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열매 맺지 못할 지라도 우리가 씨를 뿌리면 누군가는 거둘 것”이라며 “50년, 100년 후에는 아프간 땅에 복음이 꽃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끼리끼리 논다

또 하 목사는 ‘이방인을 품는 교회’를 제시하며 ‘내 가족’, ‘내 교회’, ‘내 나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폐쇄성을 꼬집었다. 하 목사는 “만약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단한 사람이지만 역시 자기 나라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미전도 종족을 위해 가슴 아파 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하 목사는 “끼리끼리 노는 것이 한국교회의 문제다. 다른 계층 다른 나라를 품을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1백만 외국인노동자들을 어떻게 품느냐가 한국교회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하 목사는 ‘성령이 넘치는 교회’, ‘간증이 끊이지 않는 교회’, ‘재물을 나눠주는 교회’, ‘정직하고 순결한 교회’등을 사도행전적 교회의 특징으로 꼽았다.

특히 ‘땅 끝까지 전하는 교회’를 설명하며 실패한 목회자가 아닌 성공한 목회자를 선교사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한국 개신교 초기 선교사들은 지식인, 고급인력이었다”며 때문에 왕실을 전도하고 성경을 번역하며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성공적인 선교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 목사는 자신은 건강상 문제로 어려웠지만 온누리교회 초기 교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한정국 목사를 선교사로 보냈던 경험을 설명하며 “담임 목사를 선교사로 보낼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