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촛밀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시편 22:14]
송축받으실 우리 주님은 그 영혼이 철렁 내려앉으며 녹는 듯한 끔찍한 체험을 하셨습니다.
“사람의 심령은 그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잠 18:14).
심령이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모든 시련 중 가장 견디기 어려운 시련입니다.
이것에 비하면 다른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고난당하시던 주님이 하나님 아버지께 “저를 멀리 떠나지 마소서”라고 부르짖은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중압감에 눌려 그 마음이 녹을 때야말로 하나님을 가장 필요로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십자가로 가까이 나오십시오.
와서 우리 중 어느 누구보다도 훨씬 더 낮은 자리에서 정신적인 번민과 내적인 고민으로 고통당하셨던
영광의 왕을 겸손히 찬미하십시오.
그 주님은 우리의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기에 참으로 합당한 분이라는 사실에 유의하십시오.
주님은 우리가 무기력함을 느낄 때 그것을 보시고 마음이 동할 수 있는 분입니다.
특히 지금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지 못해 마음이 슬픈 사람들은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가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십시오. 무조건 절망하지 마십시오. 왠지 아십니까?
우리 주님께서 이미 우리 앞서 그 어두운 방을 통과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혼은 여호와의 얼굴빛에서 나오는 광채를 보려고 너무 애쓰다가 혼미해지거나 심지어 갈증으로
괴로워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대제사장인 우리 주님께서도 그 고통을 체휼하셨다는 사실을 계속 생각하십시오.
주님이 당하신 그 크나큰 슬픔을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작은 슬픔방울들을 잊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사랑은 얼마나 높이 치솟아야 하는지 모릅니다!
오, 강하고 깊은 예수님의 사랑이여,
봄철에 바닷가로 밀려오는 밀물처럼 들어와 저희의 모든 능력을 덮으시고, 모든 죄를 잠기게 하시며,
모든 염려를 씻어내시고, 세상에 꽉 묶여 있는 저희 영혼을 들어올려 주님 발 아래로 띄워 보내 주십시오.
아무 공로도 가치도 없이 오직 주님의 사랑으로 씻겨진, 깨진 조가비처럼 불쌍한 저희를 주님 발 아래 눕게 하소서.
그러면 감히 주께 이렇게 속삭이리이다. 주께서 저희 가슴에 귀를 대시면 주님의 그 크신 사랑
(이렇게 즐거이 누워 있는 주님 발 아래로 저희를 영원히 데려오신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의 파도 소리에서
울려나는 희미한 메아리가 들릴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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