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나는 주와 함께 객이 되고.”
[시편 39:12]
오 주여, 그렇습니다. 저는 주님께 객이 된 것이 아니라 주와 함께 객이 되었습니다.
제가 자연인일 때 주님에 대해 갖고 있던 그 모든 소외감은 주님의 은혜로 이미 다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주님과 교제를 나누는 가운데 타국에 사는 순례자로 이 죄악된 세상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주님은 주님 자신의 세상에서 객이 되어 사십니다.
인간은 주님을 잊어버리고, 주님을 푸대접하며, 새로운 법과 이상한 관례들을 세웁니다.
그들은 주님을 모릅니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의 것인 이 세상에 오셨을 때도
그의 백성들은 그를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 계셨고 이 세상은 그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세상은 그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방 땅에서 자기와 다른 외래종들과 산 얼룩새라도 아마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
그 어머니의 형제들 가운데 산 것만큼 그렇게 객이 되어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이 땅에서 무명객으로 산다 해서 이상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주여, 저는 주님께서 나그네로 사셨던 이 곳에서 시민으로 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주님의 그 못자국 난 손으로 전에 제 영혼을 이 땅에 묶어 두었던 그 끈을 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 이 땅의 객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바벨론 사람들 가운데 거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제가 하는 말이 아주 이국적으로 들리는 것 같고,
제 태도가 이례적으로 보이며, 제 행동이 아주 이상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죄인들이 노상 출입하는 이곳에 사는 저보다 오히려 런던 한복판에 사는 타타르족이 더 고향에 산다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제게 주어진 운명 중 가장 달콤한 곳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주과 함께 객으로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저의 순례길의 동반자로 이곳에서 저와 함께 고난을 당하고 계십니다.
오, 이처럼 복된 곳에서 돌아다니다니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주님, 주께서 말씀하실 때면 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비록 제가 이곳에 체류하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지금 보좌에 앉아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복되며 판벽한 집에 거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편안합니다.
“제게는 어떤 장소나 시간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든 모두 다 저의 나라입니다.
저는 아무 땅에서나 평온하고 염려가 없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곳이 좋다 저곳이 좋다 하지만
우리 영혼은 어느 곳에서도 행복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우리 길을 인도하시면
머물든지 떠나든지 똑같이 기쁩니다.”
*“주와 함께”가 한글 개역에는 “주께”로 번역됨-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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