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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서 욕하는 실례

천국생활 2020. 2. 20. 14:43




"목사가 왜 욕을 해!"


정성구 박사 칼럼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광화문 토요집회에서 전광훈 목사의 설교는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기독교인이던 타종교의 사람이건, 심지어 불신자들에게까지 오늘의 한국의 혼란한 정국에 부정한 세력을 강력히 비판하고, 자유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면서 성경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특히 주일 오후의 청와대 앞 광야교회의 설교는 점점 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런데 유튜브의 댓글에는 전광훈 목사의 설교에 감동을 받고 적극지지 한다고 하면서도, 설교 중에 막말과 욕설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 많다. 유투브에는 다 좋은데 설교 중에 거침없이 욕설 또는 독설을 퍼붓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전광훈 목사의 설교를 반대하는 집단에서는 “목사가 왜 정치를 하는가? 목사가 왜 욕을 하는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물론 강단은 신성한 것이어서 목사가 설교시간에 상소리나 욕설을 퍼붓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또한 설교시간에 타인을 비판 또는 비방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 설교학의 기본이다. 또 그것은 강단의 윤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설교가 어디서, 무엇 때문에, 어떤 청중이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다. 즉 교회의 개혁 또는 국가의 혁명적 대변혁을 요구하는 시대는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역사적으로 설교자가 욕설을 했던 것을 살펴보자.

 우선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귀에 거슬리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리고 예수님의 설교에는 오늘의 청중들이 들어도 간담이 서늘한 말씀을 했다. 예수님은 당시의 부패하고 타락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향해서 <회칠한 무덤>이라고 일갈했다. 예수님은 기득권 세력을 먼저 개혁하는 것이었다. 당시 그들은 율법주의자들로 개혁의 대상임에도 그들의 마음은 콘크리트처럼 굳어 있어서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서 겉 껍데기는 아름답고 화려하나 그 속은 썩어 냄새 나는 송장이라고 일갈했다. 예수님의 말씀은 당시 부패한 정권과 교권에 대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이었다. 즉 정치적 종교적, 기득권 자들을 향해 썩은 송장이라고 말했다. 욕중에서도 대 욕이다.


 한편 세례 요한은 자기에게 나아오는 큰 무리들 앞에서 회개하지 않는 자들, 부패한 관리들을 향해서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퍼부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욕설은 지금까지 없었다. 만약 오늘날 어느 설교자가 청중들에게 그리 말했다가는 당장 강단을 떠나야 할 것이고, 명예 훼손으로 고발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거친 표현을 할 수 있는 분의「권위」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교회사적으로 보면 제일 욕을 잘 했던 사람은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였다.

마틴 루터는 대 설교자였고, 음악가이기도 했다. 루터는 강단에서 욕설과 독설을 많이 퍼부었다. 왜냐하면 루터가 설교하는 동안, 로마 카톨릭의 방해꾼들이 뒤에서 발을 굴리고, 고함을 치고, 예배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예배 방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터가 설교를 시작하던 시기는 대 변혁의 시기이고 교회개혁의 시기였다. 루터는 로마 카톨릭과 거기에 결탁된 정권들 앞에 서 있었다. 그래서 루터는 그들과 기 싸움에서 질 수가 없어서 과격한 욕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루터가 설교 중에 욕설이 심해지자 루터를 보좌하는 참모진들이 루터에게 “제발 욕을 그만하라!”는 건의도 했다. 그러나 루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영적 전쟁을 하는데, 사탄의 세력과 반대자들을 제압하기 위해서 그런 욕을 했었다. 말하자면 루터가 설교도중에 그리한 것은 변화와 개혁의 시기에 청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한 것이었다.


  또 한국의 유명한 부흥사 가운데 설교 중에 욕을 잘하기로 소문난 목사님이 있었다. 바로 이천석 목사님이시다.

그는 설교 중에 막말과 상욕을 마다하지 않는 분이다. 그는 상이 군인 출신으로서 철저한 애국심과 한국사회와 교회의 개혁을 외치며 한 때 한국교회의 영성 운동의 한 획을 그었다.

그의 설교 중에 <나는 다리 하나를 조국에 바쳤는데 남은 다리 하나를 못 바친 게 한>이라고 했다. 그는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었고, 죄를 보면 견딜 수 없었다. 그의 주 메시지는 인간의 부패와 죄에 대해 질타였다. 그런 맥락에서 이천석 목사님의 설교에 상욕이 나왔다. 그러나 그의 설교를 듣고 있는 성도들에게는 그것이 욕으로 들리지는 않았다.


 나는 1988년 이천석 목사가 옥외 집회 중에 뇌출혈로 쓰러져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일 때, 그가 시무하던 성복중앙교회에서 6개월동안 대리 설교를 했다. 나는 산소 호흡기를 끼고 있는 이천석 목사님을 보면서, 오늘날 불의와 죄를 보고 당당히 책망할 수 있는 그런 목회자가 그리웠다. 이런 설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도덕적으로 순결을 유지한 깨끗한 목사만이 할 수 있다. 한편 오늘날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소프트 아이스크림만 먹이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은 주로 긍정적 사고방식과 예수 믿고 복 받고 성공하여 이 땅에서 행복하게 잘 살자는 메시지만을 전하고 있다. 오늘의 어떤 사람들은 나라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상관없고, 국가의 정체성이 위태로워도 나만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든든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팽배해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 멀어져 간 교회, 사회, 국가, 개인에게 제대로 된 선지자적 메시지가 사라져 버렸다. 그러기에 깨어있는 성도들과 시민들은 전광훈 목사님의 설교에 추위와 눈보라에도 모두 환호하고 그를 따르고 있지 않은지…

 그는 기울어진 나라를 살리려고 생명을 내어 걸고 피를 토하듯 설교하기 때문에 그의 설교의 몇 군데 상욕이 있기는 해도, 그것은 정상적인 일반교회 강단에서의 설교가 아니고, 신 불신을 막론한 공개적 대형집회를 이끌어 가다가 정권을 향해 나온 말투였다.

 나는 목사가 강단에서 설교 중에 상욕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그 자(者)”라 하면 고상하게 보이고, “그 놈”이라 하면 상욕으로 들릴 수도 있다. 모두가 자기 살 길을 찾고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위기와 교회의 개혁을 위한 불 같은 외침이 필요하다.


 지금은 모두 힘을 합해 국가의 위기 앞에 함께 기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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