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아이들을 보니 행복합니다
따뜻한 하루 센터가 있는 필리핀 마타안 모롱은
작은 어촌 마을로 대부분 형편이 매우 어려워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따뜻한 하루는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사랑의 무료급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서
모금된 후원금으로 좀 더 풍성하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많은 아이들이 찾아왔습니다.
배식받은 급식을 보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
많이 배가 고팠는지 맛있게 먹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오히려 급식 봉사를 했던
저희가 더 행복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음식을 다 먹은 아이들도 있었지만
일부 아이들은 음식을 남겼습니다.
먹을 만큼 먹은 뒤 남은 음식은 포장해서
어디론가 들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음식이 상당히 많이 남았습니다.
배가 불러서, 혹은 맛이 없어서 먹지 않은 게 아니라
일부러 집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들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을 할 나이도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음식을 싸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중에 한 어린 남자아이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30분 정도 걸어서 아이의 집에 도착했는데,
거기에는 몸이 불편해 보이는 한 여자아이가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방에는 커다란 냄비가 2개 보였지만,
냄비 안은 비어있었고, 집 어느 곳에서도
먹을 만한 음식은 없었습니다.
오빠는 가져온 도시락을 먼저 동생에게 먹이며
자신도 같이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픈 동생이 있으니 도시락을 더 달라고
차마 말하지 못한 오빠는 자신의 몫인 도시락으로
나눠 먹은 것이었습니다.
오빠도 많이 배가 고팠을 텐데...
자신의 배고픔도 참아가며 동생에게 음식을 먹이는
오빠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저희는 다시 센터로 돌아가서 아이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포장해서
다시 전달해 주었습니다.
'지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장 멋진 행복한 데이트 (0) | 2019.11.12 |
---|---|
turn toward Busan (0) | 2019.11.11 |
생각한다면 할수있다 (0) | 2019.11.08 |
실수는 자산이다 (0) | 2019.11.07 |
말을 아끼는 지혜 (0) | 2019.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