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목사(청파교회)

핵공포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천국생활 2013. 3. 14. 15:20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펜실바니아의 스리마일 원전사고,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하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북한의 핵공갈.........

이 어마어마한 재난의 가능성들 앞에서 우리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할 수 없다는 말보다 무신론적인 말이 없습니다.

 

미국의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 1892-1971)는

기독교인의 삶을 불가능의 가능성(impossible possibility)라는 말로 요약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현실 속에서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죄성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가페적 사랑의 꿈은 소중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 공동체를 유지하고 향상시키도록 추동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다는 것, 신앙의 역설입니다.

우리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어린 소년이 바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무리를 먹이셨다는 이야기는 잘도 하면서,

가능성이 없다고 하여 아예 외면하는 것은 믿는 이의 모습이 아닙니다.

유럽에서는 원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에너지에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마다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 집약적인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입니다.

어쩌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그렇게 살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소비주의야말로

계시록의 천사들의 나팔소리를 듣고 있는것 같습니다.

죽음의 노래가 넘치는 세상을 이길 힘은 생명을 노래하는 이들로부터 나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제 새로운 삶을 연습해야 합니다.

 

덜 소유하고 덜 쓰면서도 행복한 삶 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아비소스(그리스어, 계시록의 무저갱)의 문을 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방사능(계시록의 전갈의 독)이 계시록을 설명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격려해 주실 것입니다.

후쿠시마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었던 오가와 테츠시의 소박한 꿈은

우리 모두가 품어야 할 꿈입니다.

성도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비소스의 문을 닫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일에 기쁨으로 동참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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