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석목사(청파교회)

• 누가 참으로 믿는 사람인가?

천국생활 2012. 3. 7. 10:34

• 누가 참으로 믿는 사람인가?


오늘 우리 삶은 어떠합니까? 과녁을 향해 제대로 날아가고 있습니까?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불의에 희생되고 있는 이웃들 편에 설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목표점인 게 분명합니까?

 

성경을 읽을 때마다 바울 사도의 고백에 감동합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깨닫고, 그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르고 싶습니다.”(빌3:10-11)

고난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그분의 죽으심을 본받는 게 자기 소원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견결堅潔한(굳세고 깨끗한) 목표가 있었기에 그는 흔들리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순절은 바로 이 마음 하나를 얻기 위해 구별된 시간입니다.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한 걸음 앞입니다.

헨리 뉴엔 신부는 유작이 된 <안식의 여정>에서 하루하루를 잘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오늘 평안을 베풀었는가? 누군가의 얼굴에 미소가 찾아들게 했는가? 치유의 말을 했는가?

분노와 원망을 버렸는가? 용서했는가? 사랑했는가?”((101쪽)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가시밭길 위를 걷고 있는 이들의 설 땅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시린 마음으로 인생의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의 고향이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입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파헤쳐지는 강과 깨지는 바위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피조세계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야고보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약1:27)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세상은 여전히 어둠이 지배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어둠은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가슴에서 돋아난 것입니다.

그 사실을 겸허히 인정할 때 변화가 시작됩니다.

별빛을 따라 주님께 나아왔던 동방박사들처럼 우리도 주님의 빛을 향해 혼신의 힘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정신을 왜소하게 만드는 이 세상에 영적인 비전을 제시할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돕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칭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바른 과녁을 향해 날아가고 있느냐 입니다.

그 과녁을 향해 우리 삶이 집중될 때 우리는 어떠한 세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얻게 됩니다.

이 중심을 얻지 못해 우리 삶이 맥이 없습니다.

교우 여러분, 사순절 기간 내내 혼신의 힘을 다해 예수라는 과녁을 향해 몸과 마음을 집중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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