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와 하나님 나라

- 하워드 스나이더(캐나다 틴데일신학교 웨슬리 연구강좌 특훈교수)

신약성경에서 전도라는 용어는 하나님 나라에 관한 좋은 소식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전도하다’라는 단어는 문자적으로 하나님의 통치에 관한 좋은 소식을 선포한다는 뜻이다.

신약성경에서 전도는 일관되게 하나님 나라의 선포 및 하나님 나라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과 연결돼 있다.

즉 회심전도(사람들을 회심시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도는 이보다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 전도는 하나님의 통치에 관한 포괄적 메시지다.

그런 의미에서 전도는 네 가지로 묘사할 수 있다.

회심전도 제자화전도 정의구현전도 문화전도가 그것이다.

 

회심전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들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구세주와 주님이심을 선포하고 우리의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회심전도의 의미에서만 전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치게 좁은 견해다. 전도는 하나님 나라에 관한 메시지 전체를 알리고 구현하는 것이다.

제자화전도는 회심자나 교인 만들기에서 더 나아가 제자 삼기를 의미한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제자를 삼아’ 예수님이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것이었다(마 28:19∼20). 참된 교회는 단순한 신자들의 공동체가 아니라 제자들의 공동체다. 교회의 사명은 세상에서 예수님과 예수님의 나라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제자화는 교회 스스로가 부자와 빈자, 남자와 여자, 인종과 민족이 다른 사람들간 화해를 직접 보여줄 때 이 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행할 수 있다.

정의구현전도는 교회가 사회적 상황과 교회생활, 그리고 전 세계에 하나님 통치의 의로움과 공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성경의 명령에 따라 가난한 자들과 압제당하는 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임과 동시에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정의를 위해 일해야 한다. 또한 세상의 중요한 정의 문제들, 예컨대 가난, 환경파괴, 인종폭력과 종교적 폭력, 여성과 어린이 학대, 낙태, 전쟁, 군국주의 등을 다뤄야 한다.

문화전도는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통해 사회와 세상 문화를 새롭게 조형하는 것이다. 그것은 예술 경제 교육 과학 기술 철학 등 모든 부문을 다룬다. 따라서 사회 각 분야의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진리에 의한 변혁을 몸소 보여주어야 한다. 성경이 제시하는 세계관은 세상의 철학과 종교, 이데올로기와 전혀 다르다.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의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통치에서 최고도로 드러난다.

전도의 네 가지 차원은 상호 긴밀히 연결돼 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통치를 말로 선포하고 삶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전도에 관한 이런 성경적 이해에는 한 가지 중요한 측면이 있다. 전도는 그리스도인 공동체 속의 모든 사람, 모든 신자, 모든 제자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다. 신자의 제사장직과 영적 은사의 다양성이 여기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이것이 총체적 선교가 돼야 한다.

- 번역:김춘섭 예수로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