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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지는 것 한가지--국민이 해내야

천국생활 2009. 9. 9. 14:32

 "일본 -----나라엔 영·호남·충청이 없다

작년 4월 우리나라 18대 총선의 정당별 비례대표 득표율은 어땠는가.

전국 평균은 한나라당 37%, 통합민주당 25%였지만

광주에선 한나라당 6%, 통합민주당 70%였고

대구에선 한나라당 47%, 통합민주당 5%였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지역구 당선자수는 영남에서 46 대 2, 호남에서 0 대 25로 ‘全部아니면 全無에 가까웠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각각 48.7%와 26.1%였지만 대구는 69.4% 대 6.0%, 광주는 8.6% 대 79.8%였다.

이번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단 1석이라도 얻은 정당은 모두 9개인데, 이 가운데 지역당은 홋카이도에서 비례대표 1석을 차지한 다이치당이 유일하다. 1955년 이래의 제1당 자민당을 완파하고 창당 13년 만에 집권에 성공한 민주당의 組閣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본의 내각 구성에 ‘지역 안배’라는 콘셉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의 인구는 남한의 2.6배, 국토 면적은 3.8배이고 경제력(GDP)은 4.6배 정도다. 우리도 세계 10위권의 경제국가로 올라섰고, 일부 과학기술 스포츠 등에서 세계 최고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일본은 그런 우리보다 훨씬 크고 부강하고 앞선 나라다.

국력에 현저한 격차가 있음에도 우리는 매사를 일본과 비교하려 한다. 이는 35년간의 국치가 우리 국민의 DNA속에 남긴 경쟁심과 일본 극복심리 때문일 것이다.

일부 일본인은 “어떻게 삼성이나 LG를 소니와 비교하며, 현대자동차를 도요타자동차와 비교하려 드느냐”며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삼성 LG 현대자동차가 일본 기업들을 추격하며 세계 1등을 향해 끝없이 도전하고 있는 것은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지역주의로는 선진국 못 따라가

그러나 나라 전체로는 아직 멀었다. 인구 5000만 명, 국토면적 10만에 천연자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고 갈라진 북의 위협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나라가 일본 같은 선진국들과 경쟁하려면 남쪽 국민만이라도 똘똘 뭉치고 각 분야의 최고 인재들로 드림팀을 수없이 짜도 시원찮을 판이다.

담도 철망도 없고 자동차로 한두 시간이면 구석구석까지 오고갈 지역 간에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하고 따지면서 갈등 반목을 거듭해서야 지역주의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국일본을 언제 따라잡겠는가. 국민이 정치인들의 ‘지역장사’부터 지탄과 표로 몰아내야 한다.

배인준 동아 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