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할 수 없습니다. 작고한 신학자 랭돈 길키가 일본군에 의해 중국의 한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2년 반 동안의 경험을 <산둥 수용소>라는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그 가운데서 저자는 라인홀드 니버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내면의 우상숭배(즉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그룹을 숭배하는 것)가 사회적 결과로 드러난 것이다."(랭돈 길키, <산둥 수용소>, 새물결플러스, 2013, 432쪽)
다른 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야말로 우상숭배의 결과라는 말에 저는 크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사람을 함부로 대한다면 그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믿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랭돈 길키는 하나님의 완전한 사랑을 경험한 사람의 삶, 곧 구원받은 이의 삶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구원은 영혼의 내적인 평안이고, 다른 사람과 건강하고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며, 주위 세상과 이웃을 향한 창조적인 관심으로 정의될 수 있다."(앞의 책, 436쪽)
우리는 이런 구원을 받은 사람 맞습니까?
다른 이들과 건강하고 진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그를 이해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세상이 망가지고, 이웃이 고통당하고 있는 데도 나와 무관한 것처럼 여기며 산다면 우리는 아직 구원받은 삶의 자리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사적인 영역에서는 아주 경건해 보이는 데, 공적인 영역에서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탄은 그런 이들을 누구보다도 좋아합니다.
---김기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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