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같은 세상에서 사랑을 배우는 과정
요한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아주 단호하게 말합니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속에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너무 단정적인 것이 아닌가 싶지만
이것은 어김없는 진실입니다.
모든 종교가 다 사랑을 말합니다.
그 증언이 참되기 위해서는 종교인들은 세상을 사랑하지 말아야 합니다.
염세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은
자기 확장의 욕망 위에 세워진 질서를 말합니다.
자기 확장 욕망에 사로잡힌 많은 종교인들로 인해
종교가 맛 잃은 소금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천하에 없는 소리를 한다 해도
명예와 권세와 돈에 대한 관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종교인들은
하나님을 사랑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세상의 아픔을 보고 외면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그 아픔을 덜어주려고 다가가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무시당하고 천대받는 사람들,
반역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을 찾아가셔서
그들의 벗이 되어 주셨습니다.
다소 소극적이긴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 속에서 거칠고 야비한 것을 이끌어내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상대에게서 따뜻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것을 이끌어내자는 말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를 진심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 방식대로 바꿔놓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웃의 말과 표정과 몸짓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를 경청해야 합니다.
이게 우리 시대의 이웃 사랑의 출발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별 것 아닌 일로 다른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곤 합니다.
다른 이들 속에 잠재된 것들 가운데
나쁜 것이 발현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악입니다.
"이 세상도 사라지고, 이 세상의 욕망도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이 말은 상실을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하지만 큰 실패를 경험하거나,
큰 병을 앓아본 이들이 이 말이 뭘 뜻하는지 즉각 알아차립니다.
그들은 그동안 그렇게 집착하며 살았던 것이
실상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탄식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고,
어떤 경우에든 미움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사랑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사랑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사랑이 아니고는 하나님 나라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사랑을 향한 순례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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