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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그리워하며 회개하는 집사

천국생활 2011. 6. 20. 10:50

나의 허물을 보듬고 가시는 어여쁜 천사여!

아름답고 순수했던 당신이여

동화처럼 살갑았던 동행이여

얼마나 설레였던 추억이었던가

어찌나 애틋한 사랑이었던가

빛 바랜 세월 따라 메마른 영혼되어

어이타 회한의 눈물로 생애를 삼키는가

제 몸 하나 못 챙긴다고 핀잔도 했었지만

가족을 챙기느라 제 몸조차 잊고 산 당신이여

심장이 멎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마는

신음이나 내색 없이 고통과 근심은 늘 홀로 삼켰으니

당신의 인고가 가족을 위한 숭고한 배려임을 알아

이제서야 옹졸했던 나를 치며 애통하며 절규합니다.

지난 세월 내 허물과 죄악들을

어찌하여 선한 당신이 보듬고 가셔야만 했는지

이제야 당신을 사모하는 애절함이

신앙을 넘어 적막으로 엄습합니다.

비로소 고독과 눈물과 약함을 알았고

사랑과 긍휼과 인내도 깨달았습니다.

부부가 한 몸이요

당신이 바로 나였던 것을

반려자를 잃은 아픔이 이토록 크고

아내의 빈 자리가 얼마나 공허한지

어둠이 깊어서야 별이 보이듯이

당신을 떠나 보내고야 비로소 느껴집니다.

당신 속엔 나로 늘 가득했지만

내 속엔 내가 늘 가득했음을 용서해 주세요

내 어두운 우월감이 우상되어

당신께 상처 주며 무뢰했던 횡포들을 용서해 주세요

내 속 좁은 이기에 급급하여

당신의 여림을 보살피지 못해서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

행복했던 추억을 여운으로 남겨주고

삶을 다해 신앙의 발자취를 새겨놓고

생애를 다해 가족의 터전을 지켜주셨으며

그 사랑을 위하여 제 몸 가꾸기에 연연하지 않았고

때를 따라 우리들의 전화위복을 위한 살신성인으로

사모했던 주님의 손짓 따라 의연히 본향으로 떠나셨지요

곤고한 나그네 길을 다 마치시고

보혈을 지나 평안한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셨으니

이제는 시간 지켜 책임질 일도 없고

통장잔고 맞춘다고 애쓸 일도 없으며

비만으로 남의 눈치 볼 일도 없고

걸음이 늦어서 답답할 일도 없으며

음식을 따져가며 신경 쓸 일 없고

운동 못해 속 태울 일도 없으며

때 맞추어 약 타러 갈 일도 없고

병상에 누워 주사 꽃을 일도 없습니다.

꿈과 열정이 많아서 활달했던 당신이여

이제는 아무리 걷고 뛰어도 숨찰 일이 없는

영생복락 천국에서 그리웠던 어머니도 만나시겠지요.

이제와 무슨 소용이리요마는

천사처럼 아름답고 소중한 당신이

좀스럽고 비열한 내게로 찾아와

영원한 반려자로 함께해줘 너무 황송합니다.

당신의 한숨과 땀방울이 영글어서

가족이 있고 내가 있음에 정말 감사합니다.

어여쁜 천사를 내게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요

당신을 만난 나의 생애는 진정 행운이었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추억들이 기적만 같고

지나온 허물도 이제와 생각하니 지순한 사랑이었소

그리움이 만남보다 더 큰 행복일 수 있다 기에

당신께로 사무치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린 당신이 먼저 떠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측량 못할 하나님 은혜 더욱 감사합니다.

가족을 자신보다 더 애중하게 여겨왔던 당신처럼

나 또한 가족을 위해 기꺼이 나를 버릴 것이며

육신을 이기고 교회와 이웃을 섬겨왔던 것처럼

나 또한 그 유지 받들어 기쁨으로 따르렵니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내 어찌 헤리요마는

그럴수록 진리의 샘을 더욱 깊이 파서

상처를 변화시켜 별이 되게 하고

역경을 딛고서 성화의 계단으로 삼겠습니다.

주안에서 풍파는 회복을 위함이니

당신의 뜻 따라 이 풍랑 인연하여 더 빨리 나가리다.

나의 갈길 다간 후에 홀연히 그날이 오면

여태의 그리움 가득 안고 당신께로 달려가겠소.

처음 만난 그때처럼 나의 갈길 그 길목에 서서

처음 만난 모습처럼 포근한 미소로 나를 감싸주세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당신이지만

영으로 보면서 그날이 올 때까지 못내 연모할 테요

당신을 사랑했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노라.

소중한 내 사랑 어여쁜 이여

그러면 안녕히~

(김권사를 아껴주시고 저희 가족들에게 여러 성도님들의 크신 위로와 격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