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지구 지수(HPI,Happy Planet Index)' 라는 수치에 대한 국가별
성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등장한 '행복한 지구 지수'는 기존의 말하던 '행복지수'와는 조금 산정방식이 다릅니다.
언론에서는 그냥 행복지수라고 통일해서 말하던데.. 정확히 구분하면, 행복지수는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과 인생상담사 코언(Cohen)이 만들었는데,
이때 사용한 항목은 개인적 특성P(personal), 생존 조건E(existence),
고차원 특성H(higher order)를 통해서 계산한 수치구요. 여기서 개인적 특성은 생존 조건보다
중요하고, 생존 조건은 고차원 특성보다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반면 이번에 발표된 '행복한 지구 지수' 영국의 신경제학재단(NEF)이라는 곳에서 발표한
수치입니다. 여기서 수치를 산출하기 위해서 사용한 항목은
삶의 만족도(Life Sat.), 평균 수명(Life Exp.), 환경적인 요건
(EF/에너지 소비, 생존에 필요한 면적)을
계산해서 나온 수치입니다. 무엇보다도 환경적인 요건, 즉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를 포함하는 수치입니다. 수명과 삶의 질이 높다고 하더라도, 자원 파괴가 심하거나
자원을 효율적 사용하는 정도가 낮다면 수치는 당연히 떨어지게 됩니다.
아시아의 순위 비교
'행복한 지구 지수'에서 한국은 102위입니다. 아시아 국가 24개국중에 21등입니다.
거의 낙제 점수네요. 한국은 평균수명(Life Exp. / 최고 82)에서는 다소 괜찮은 점수인 77세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두 부분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삶의 만족도(Life Sat. / 최고 8.2)에선
5.8점을 기록했네요. 다른 수치와는 달리 낮을 수록 좋은 환경적인 요건(EF / 최저 0.5)에서는
3.4입니다.
아시아의 다른 국가중에 만만한 일본은 전체순위는 95위, 아시아에서 보면 우리보다 두 계단
높은 19위입니다. 일본의 경우 삶의 만족도(6.2), 평균 수명(82)로 성적이 좋은 편인데,
환경적인 요건(4.3)탓에 성적이 낮게 나왔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사실 이름도 들어본적이 없는 '바누아투'라는 나라인데요, 오세아니아군도
정확히 남서태평양 솔로몬제도와 뉴질랜드 사이에 있다고 하는 이 나라는 영국-프랑스의
식민지로 있다가 1980년에야 독립한 20만명의 인구를 가진 조그마한 나라입니다.
가장 큰 변수가 된 부분은 환경적인 변수(EF)인데요, 바누아투는 삶의 만족도(7.4),
평균 수명 (68.6)이지만, EF는 1.1로 낮아서 좋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물론 삶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죠.
개별적인 수치에서의 순위를 살펴보면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곳은 3.0을 받은 아프리카의
부룬디입니다. 가장 높은 곳은 스위스로 8.2점이군요. '평균 수명'에서 최저점은 아프리카의
스와질란드인데요. 놀랍게도 32.5세입니다. 21세기에 평균이 32.5세라는 놀라운 수치는
이 나라 인구가 107만명 정도인데, 그중 40%가 에이즈에 감염되어 있다고 합니다.
진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군요. 가장 수명이 높은 곳은 일본으로 82세입니다.
환경적인 요건이 가장 좋은 곳은 서인도제도의 아이티(0.5)이고, 가장 나쁜 곳은 UAE(9.9)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다음으로 높은 두 나라가 있는데, 수치가 9.5입니다. 한 곳은 중동아시아
의 카타르라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미국입니다. ^^!!
대륙별로 본 GDP소득과 HPI지수의 상관관계
위 수치는 각 지역별로 GDP를 산출하고, GDP가 행복한 지구 지수(HPI)에 어떤 영향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부분인데요. 가로는 GDP로 오른쪽으로 갈수록 소득이 높고, 세로는 HPI로 위로 갈수록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HPI의 지수가 높은 곳이 많이 분포된 왼쪽 윗부분의 GDP는
5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시 행복은 소득의 순서는 아닌걸까요?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조사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하위권은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평균 수명입니다. 에이즈 감염율이 높은 이유로 대부분 평균 수명이
40세를 전후하는 정도로 머물러 있더군요. 한 대륙, 한 국가의 문제라기 보다는 인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전세계적인 대처를 해야 하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가난한 아프리카에서만은 특허권을 유지해서 돈 벌 생각말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반적인 행복지수와 달리 이번에 발표된 행복한 지구 지수는 우리가 자원을 얼마만큼
잘 활용하고 있으며, 또 거기에 따라 어느정도의 삶의 질을 가지고, 얼마만큼 오래 살고
있는가하는 문제를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행복지수 102위라는 위에서 지적한 문제와 그 외의 통계자료 즉
하루에 평균 33명이 자살하는 사회, 그 중에 최고가 20-30대라는 사실,
입시 경쟁사회, 취업곤란, 이혼율 증가 최고,
해외이민 증가 등 실제로 행복지수가 낮은 한국사람들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10대 도시에서의 행복지수가
서울이 꼴등이라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국민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문제를 도외시하고 다른 정치 얘기는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도 이것을 알고 투표에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