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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존재

천국생활 2023. 5. 8. 12:52

천덕꾸러기가 된 종이책의 존재 
양서와 독후감
 
예전에는 책을 많이 소장한 분들이 부러움을 삿던적이 있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그 책을 그냥 소장하고 있다고 장서가가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누를 수 없는 소유욕이 있어야 진짜 장서가랍니다.

이탈리아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가 생전에 살던 집은 작은 도서관을 방불케 했답니다.
사람들이 “이 많은 책을 다 읽으셨냐?” 고 물으면
“다 읽은 책을 뭣 하려고 집에 두나? 여기 있는 책은 지금부터 읽을 것들”
이란 말로 사람들의 기를 죽였답니다.

소설가 "김영하"는 “책이란 읽으려고 사는게 아니라. 사 놓은 것 중에 읽는것”이란  말로 장서가들의 책 욕심을 표현했답니다. 

종이가 없던 시절, 양피지로 300쪽짜리 책 한 권 만들려면 양 100마리가 필요했고, 필경사의 작업도 더뎌서 1년에 2권 정도 필사가 가능했답니다.

15세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장서가 겨우 122권이었답니다.

중세 직업 중엔 필사할 책을 찾아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는 책 사냥꾼도 있었고
"구텐베르크"이전엔 책값도 터무니없이 비쌌답니다.
독일 "바이에른"에선 포도밭을 팔아야 책 한 권 샀다는 기록도 있었답니다.

책 한 권이 품은 가치도 오늘날과 비교할 수 없었지요.

동로마제국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15세기 오스만튀르크에 함락당하자
그곳 학자들이 애지중지하던 장서를 들고 서유럽으로 피신했습니다.

그중엔 1000년간 잊혔던 "플라톤"과 "소포클레스"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그 때 넘어간 책은 고작 230여 권이었지만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데 크게 일조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평생 책을 읽고 수집한 분들이 책을 기증하려 해도 받아주는 도서관이 없어 애태운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실제 그런가 싶어 인근 도서관에 기증 절차를 물었더니 "우리 도서관 취지에 맞는 전문 도서로 최근 5년 이내 출판된 것" 같은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었다는 경험담도 들었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책을 기증받으면 감사장을 주던 도서관들이 이처럼 태도를 바꾼 것은 책이 넘쳐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만도 해마다 약 8000만권의 책이 쏟아져 나온답니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도 책장을 차지하는 종이책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주인공이 부피도 무게도 없는 전자책으로 가득한 가상 서가에 접속해 지식을 얻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그러나 전자책은 단점도 뚜렷해서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가 끊임없이 뇌를 교란해서 독서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어서 전자책을 읽을 때는 뇌를 생각해 대강 훑어보거나 핵심만 추려야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답니다.

미국에서 전자책의 경쟁 대상은 가벼운 읽을 거리를 담은 문고본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간의 기술 발전 속도로 볼 때, 전자책의 한계도 곧 극복 되겠지만
이젠 무엇이든 간단 명료하고 쉬운것을 선호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 장서가 어떻게 바뀌든
지식 축적의 보고라는 본연의 책의 기능만은 바뀌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내공을 쌓으려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느끼고 사색하며 끊임없이 저자와 소통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천권의 책을 읽는것 보다 한권의 양서가  더욱 중요하고 백권의 양서보다는 제대로 독후감을 쓰는 것이 낫다고 하였습니다   좋은 양서를 읽고 독후감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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