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모음

예쁜 방을 선물

천국생활 2019. 8. 24. 17:43
예쁜 방을 선물했습니다


엄마, 아빠 부럽지 않은 사랑과 헌신으로
손자, 손녀를 키운 '유모차 할아버지'를
기억하시나요?

비록 유모차 할아버지는 지금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그 사랑 덕분에 손자, 손녀는
오늘도 올바르게 자라고 있는데요.

여러분이 그동안 이들 남매를 위해 모아주신
정성과 사랑을 전했습니다.





이제 14살 윤서는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자기 방도 없이 그동안 할머니 방에서 생활했는데,
원래 윤서의 방으로 사용하고자 했던 방은
각종 잡동사니를 보관한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항상 할머니 옆에서 혼자서 공부했는데
어린 마음에도 할머니께 괜히 부담이 될까 봐
자신을 위한 공부방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윤서가 너무 이뻤습니다.

그런 윤서의 공부방을 만들어 주기로 했는데요.
그렇게 창고 같던 방에서 물건들은 깨끗이 정리하고,
낡고 빛바랜 벽지는 소녀의 감성을 닮은
벽지로 도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구매한 침대와 책상, 이불, 커튼 등을
윤서의 작은 방에 맞게 잘 배치하였고
드디어 공부방으로 바꿔주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윤서는 예쁜 방이
생긴 것을 보고 너무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냥 좋아했습니다.

드디어 자기에게도 방이 생겼다고,
이제 친구들을 데려올 수 있다고 행복해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중학생 됐다고
엄마들이 예쁘게 공부방도 꾸며주고 하는데,
윤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렇게 해주지 못하고
자기 방은 창고로 쓰고 늘 할머니와 자고 했는데...
이제 자기 방 생겼다고 저렇게 좋아하는 거 보니
마음이 짠하죠. 미안하고."

할머니는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고마운 마음에 저희와 함께 책상과 의자를 옮기고,
벽지도 붙이셨습니다.

괜찮다고, 앉아계시라고 해도 듣지 않으셨습니다.
함께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나누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더는 만류하지 않았습니다.

방이 생긴 윤서도, 기뻐하는 손녀를 보는 할머니도,
그리고 축구 합숙 훈련 때문에 가끔 오는
윤서의 오빠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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