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시작된 靑 생활
첫 결재 마치고…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수석비서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첫 업무를 본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부터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비서관, 허태열 비서실장, 박 대통령, 박흥렬 경호실장, 이남기 홍보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25일 오후 1시 15분. 박근혜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청와대 정문을 통과했다.
부모님을 잃고 소녀가장으로 동생 두 명을 데리고 떠난 지 33년 3개월 만이다.
1979년 아버지 영정을 앞세우고 청와대를 떠날 당시 검은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그는 석고상처럼 표정이 없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화려한 빨간색 한복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금의환향’했다.
그는 청와대 영빈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청운·효자동 주민대표와 대화를 하며
“감회가 새롭다. 감회가 깊다”고 청와대 입성 소회를 밝혔다.
청와대 본관 앞에선 비서실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새 대통령을 환영했다.
꽃다발을 받은 박 대통령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이정현 정무수석비서관, 유민봉 국정기획수석비서관 등
새로운 청와대 비서진과 차례로 악수하고 본관에 첫발을 디뎠다.
박 대통령은 본관 2층 계단에 올라가기 전 잠시 멈칫했다.
16년이나 머문 곳이지만 대통령의 딸이 아닌 대통령으로 돌아오기까지 지나온 33년은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는 열두 살 때 들어와 청소년기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그는 어린 시절 살던 청와대를 두 동생들과 함께 뒹굴던 큰 잔디밭이 있는 ‘마당 넓은 집’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를 떠난 후 33년 동안 군인의 길을 걷던 남동생은 방황 끝에 사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됐고,
여동생과는 연락을 거의 끊을 정도로 사이가 벌어졌다.
청와대 생활도 그때와 많이 달라진다.
박 대통령은 5년 동안 6000여 m² 규모의 대규모 관저에서 홀로 지내게 된다.
침실도 33년 전과는 다른 곳에 있다. 과거 박 대통령의 침실은 옛 청와대 본관 2층에 있었다.
1층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대·소 접견실, 식당이 있었고, 2층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침실과 서재, 그리고 자신과 두 동생의 침실이 있었다.
지금 관저는 본관과 별도의 전통 한옥 건물이다. 옛 청와대 본관은 1993년 헐렸다.
박 대통령은 자연스레 퍼스트레이디 시절의 경험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그는 스스로 “국빈 방문 때 퍼스트레이디를 하면서 아버지를 통역하거나 수행 차량에 함께 타서도,
밥상 대화를 통해서도 외교 훈련을 쌓았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딸을 매주 목요일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안보회의에 참석시키는 등
사실상 ‘대권 조기교육’을 시켰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주인으로 맞은 청와대는 많은 시스템이 바뀐다.
박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이던 시절에도 제2부속실 개념의 보좌진이 있었다.
미혼인 박 대통령은 제1부속실을 일정 담당, 제2부속실을 민원 업무 담당으로 바꿨다.
1998년부터 가족과 다름없는 정호성 안봉근 전 비서관이 각각 제1, 2부속실 비서관을 맡게 된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은 물론이고 사적인 생활도 잘 파악하고 있어
이른바 대통령 ‘심기 관리’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대통령 곁에서 근접 경호를 하는 여성 경호 인력은 현재 10여 명에서 더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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