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흠이 없구나.”
[아가 4:7]
주님은 앞 부분에서 그의 교회가 충만하게 아름다운 것을 긍정적으로 선언하셨습니다.
그런 주님께서 이번에는 “아무 흠이 없구나”라는 부정문을 통해
교회에 대한 그의 찬양을 확증하고 계십니다.
트집 잡기 좋아하는 이 세상이 그는 교회의 어여쁜 부분만 언급하고
보기 흉하거나 더러운 모습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생략했다고 빈정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인지,
신랑되신 예수님은 교회가 전체적으로 완전히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전혀 흠이 없다고 선언하심으로써 교회에 대한 그의 칭찬을 한마디로 요약하고 계십니다.
흠 하나쯤이야 곧 제거될 수 있으며 사실 그렇게 크게 아름다움을 망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신자에게는 주님 보시기에 그런 약간의 흠조차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주께서 만일 교회에는 아주 추한 흉터가 하나도 없다든가
끔찍한 불의가 전혀 없다든가 치명적인 부패가 전혀 없다고 말씀하셨다 해도
사실 우리는 그 칭찬에 놀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다른 모든 형태의 더러움은 물론이요 아주 조그마한 흠조차 없다고 증언하고 계시니
우리는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주께서 교회의 모든 흠을 서서히 제거해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해도
우리는 영원히 기뻐할텐데, 그것이 이미 다 이루어져 교회에는 아무 흠이 없다고
말씀하고 계시니 너무 기쁘고 흡족해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입니다.
오 여러분, 여기 여러분을 위한 골수와 기름이 있습니다. 이 왕의 진미로 배불리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신부와 전혀 싸우시지 않습니다.
교회는 종종 주님을 떠나 방황하고 성령을 근심시켜 드리지만,
교회가 그렇게 한다고 교회에 대한 주님의 사랑이 식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꾸짖기는 하시지만 그것도 항상 인자한 의도에서 가장 온유한 방식으로 꾸짖으십니다.
그럴 때도 주님에게는 교회가 “나의 사랑”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저지른 어리석은 일들에 대해 전혀 기억지 않으실 뿐 아니라
우리에 대한 나쁜 생각들을 마음에 품고 계시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가 주님을 불쾌하게 해드린 이후에도
그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랑하십니다.
주님이 이렇게 대해 주시니 우리로서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만일 예수님이 우리처럼 남에게 당한 해를 기억하고 계신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주께서 어떻게 우리와 교제하실 수 있겠습니까?
성도는 주님이 섭리의 방향만 약간 틀어도 그로 인해 기분 나빠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남편되신 주님은 우리 마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못되게 굴어도 전혀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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