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모음

용기있는 초등학교 여학생 이야기

천국생활 2023. 6. 20. 17:05

☆ 열번 더 태워 주세요 !


오래전에 이미 많이들 알려진 일화이지만 오늘 아침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되면서
옛부터 전해오는 우리들의 가장 큰 자랑꺼리 였던 어른을 공경하고 힘없고 불쌍한 사람을 더 위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미풍양속들이 점차 쇠퇴되어 가는듯한 아쉬움속에서 새로이 마음을 다잡고
좀 더 아름답고 인간미 풍기는 살맛나는 사회가 이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해 드립니다. 

저는 중년의 회사원입니다.
용인에서 근무하는데 그날은 역삼역 본사에 업무가 있어 서류를 챙겨 가야 했습니다.
​지하철은 답답할 것 같아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아 뒷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이 지났을까?
한 정거장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양손에 짐을 들고 올라타셨습니다.
아마 시골에서 농사 짓거나 자녀들에게 줄 꾸러미를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버스 출발 후 10m 쯤 지났을 때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였습니다.
​"차비 없으시면 빨리 내리세요!''
기사 아저씨가 할아버지에게 차비도 없이 왜 버스를 탔느냐며 호통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할아버지에게 내리라며 버스 문을 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당황해 하면서 주머니 여기저기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영문을 몰라 앞을 보니 할아버지가 한 번만 태워달라고 기사 아저씨에게
사정하고 있었습니다. ​''급히 오느라 지갑을 놓고 온 것 같아요.''
''기사 아저씨 한 번만 타고 가게 해 주십시요.''
그런 실랑이로 버스가 잠시 출발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어떤 분은
"기사양반 빨리 출발 합시다. 출근 늦겠어요!" 다소 짜증스런 목소리로 내 뱉았습니다.
​막무가내로 내리라는 기사 아저씨의 행동에 한번만 타고 가게해 드리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냥 망서리고만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기사가 막 내리라고 호통치자 출입구로 가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불쌍해 보였습니다.
​그때 "잠깐만요!"
초등학교 5~6학년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성큼성큼 가방을 들고 기사 아저씨에게 다가가서
큰 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기사 아저씨! 할아버지잖아요! 지갑을 놓고 오셨다잖아요!''
​그러더니 가방을 뒤져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돈 통에 넣으면서 큰 소리를 치는 것이 었습니다.
기사님께서 멋쩍어 하며 거스름 돈을 꺼내 주려고 할 때,
"기사 아저씨 거스름돈은 필요 없어요!
나머지 돈으로 앞으로 이런 불쌍하신 분 타시면  열번 더 태워 주세요.''
​그 학생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자기 자리로 가서 앉게 했습니다.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 정도의 찡~함이 가슴을울렸습니다.
나는 너무나 놀라고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초라해진 나를 꾸짖었으며​초등학교 어린 여학생도 저렇게 용기 있게 하는데,
너는 무엇하고 있었느냐고 누군가가 호통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내가 태어나 어른으로 살아 오면서 이렇게 창피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함께 타고 계셨던 어른들도 다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어른이라는 게 부끄럽고 창피한지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내릴 정류장이 가까워져 ​미금역을 지나면서 만 원짜리 하나를 꺼내서 ​버스 문쪽으로 가면서
여학생의 가방에 살며시 넣어 주며, "아저씨가 미안하다."
겨우 들릴락 말락 모기 소리로 내뱉고 도망치듯 내리려고 했습니다.
차마 부끄러워 여학생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내리려고 할 때 천사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저씨! 괞찮아요!
엄마가 뭘 좀 사오라고 주신 심부름 돈인데 엄마께
얘기하면 잘했다고 칭찬해 주실꺼에요!"
"아저씨 고맙습니다!"
​버스 문이 닫히고 떠나갈 때 나는 부끄럽게 살아온 나를 반성하고 뒤늦게 나마 깨닫게 해 준 그 어린
학생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고 내 삶을 한번쯤 되새겨 보는 하루를 보내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느님! 저토록 착하고 순진하고 용기 있는
천사를 이 땅에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뜨겁게 달구워진 6월의 태양을 식혀주는 흐뭇하고 가슴 시원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에는 쉬운 것도, 쉬운 일도 없다고 하지만 용기만 있다면 못할 것 또한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과 베풂을 실천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린 천사의 진정한 용기에 박수 갈채를 보내고,
많은 어른들에게 참다운 교훈을 남깁니다.
우리 모두 희망차고 고운 마음으로 좀 더 밝고 맑은 사회를 이룩하는데 이바지하는

용기있는 사람으로 6월을 보내십시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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